밤 사이 매서운 바람이 불고 추위가 몰려왔다.
참나무는 이제 온통 법신을 드러내고 청명한 허공에
빗살무늬로 법인을 찍어내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다.
사람은 이 맘때가 되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묵은 허물을
참회하고 새로운 발원을 해야 한다. 참이란 죄의 성품이 공한 줄 알아
죄의식을 벗어나는 것이니 이것을 이참이라고 하며 다시 백팔배나 삼천배 혹은 자원봉사를 통해서 몸으로 더욱 거듭나는 것을 사참이라 말한다.
회란 다시는 허물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발원과 함께 선업을 짖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모르고 짖는 죄보다 알고 짖는 죄가 오히려 가볍다고 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모르고 뜨거운 냄비를 만지면 상처가 크고 반복되지만 어른은 알고 만지기에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죄업이라도 한 사람의 잘못으로 가족들이 받아야할 상처와 짐이 너무 크다. 그러므로 항상 가족들을 생각하면 모든 일에 신중하고 절제를 하게 되어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보살행의 실천이다.
불자들은 나의 작은 행위가 남에게는 신심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니 항상 부처님 앞에 나아가 거울 앞에 서듯이 더욱 참회하고 삼가해야 한다.
모든 불보살의 원력이 죄를 짖는 중생을 벌주려는 것이 아니라 지장보살처럼 지옥까지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것처럼 구제의 서원을 세웠다. 하지만 차가운 겨울에 스스로 빛을 등지듯이 믿지 않고 부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다시 한번 지나간 허물을 참회하고 새해에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발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선업을 실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허물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자신의 수행이 부족한 줄 알아서 선지식을 삼으면 참다운 수행인이 될 것이다.
참나무가 온통 추위와 매서운 바람에 맡겨서 잎새를 벗어버리듯 자신을 속이지 말고 허물을 거듭 참회하면 참나무처럼 참사람이 되어 한 티끌도 없는 본래 청정한 법신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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