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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산중한담 > 일선스님의 파도소리를 관하며
 
작성일 : 12-05-10 09:48
꽃이 피고 물은 흐르네
 글쓴이 : 돌부처
조회 : 2,224  



흠뻑 내린 봄비에 꽃들은 다투어 핍니다. 십일면 관음상 앞에 수선화는 열두번 째 얼굴로 노오란 병아리처럼 수줍은듯 첫걸음을 옮김니다. 비바람에 너무 일찍 떨어진 향기로운 매화 꽃잎이 아쉬워 두리번거리다 물의 흐름을 거슬러 산에 오름니다.
나무들은 잎눈이 봉긋이 오르고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는 나무꽃 가운데 제일 먼저 피어 반갑게 맞아줍니다.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옆에는 춘난이 소담하게 꽃대를 밀어올리고 수줍은 미소를 짖고 있습니다. 멀리 빗살무늬 나뭇가지마다 펼쳐진 바다는 은빛파도에 일색의 꽃밭을 이루었습니다. 참으로 한 마음 청정하면 모든 것이 꽃이 되는 경이로운 모습입니다.
한구비 희미한 산길을 넘어가니 계곡 물소리가 바람에 묻어 옵니다. 겨우내 침묵으로 더욱 깊어진 골짜기는 청량한 소리를 내어 귀를 맑게 씻어 줍니다. 순간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반갑게 피어 있습니다. 물은 흐르고 꽃이 피는 황홀한 만남에 문득 길을 잃고 천지에 홀로 서 있습니다.
어느덧 목마른 노루처럼 반가운 물소리에 귀를 쫑긋이 세우고 계곡에 이르러 촉촉이 목을 축입니다. 작은 골짜기로 부터 큰 시내에 모인 물은 아직 바다에 이르지 못해 다툼이 있어 소리가 요란합니다. 하지만 산의 움직이지 않는 선정과 물의 머물지 않는 역동적인 지혜가 자기 성품의 본래 덕인줄 깨달으면 곧 일미의 바다에 이른 것입니다. 또한 일미에도 머물지 않아 다시 순환하여 모든 생명들을 보듬어 키우니 보살행이 됩니다.
바위에 걸터 앉아 한가로운 가운데 물소리는 끊어지고 문득 선시가 떠오름니다.
꽃잎은 뜻이 있어
물을 따라 흐르고
물은 뜻이 없어
꽃잎만 흘러 보내네
무릇 발심한 수행자는 생사윤회의 일대사를 요달하려는 큰뜻이 있어 공문의 흐름에 들었습니다. 또한 조사의 뜻을 참구하여 관문을 타파하고 생사의 흐름을 끊어버려 영원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 본분 입니다. 하지만 사량하는 분별심으로 공부를 삼거나 작은 소견의 골짜기를 구경으로 삼는다면 아직 유위법에 머무른 것입니다.
물은 담연상적하여 모양이 없기에 모든 모양에서 자유로워 머물지 않고 끝내는 바다에 이릅니다. 자기의 성품도 물과 같아서 일체 경계를 차별없이 대하되 일체처에 머물지 않아 어떠한 지견이나 주장을 내지 않으며 또한 내지 않는다는 견해마저도 없어야 무위법을 마음데로 쓸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무위가 바로 유위가 되어 삼라만상을 싣고 운행을 하고 일체 지견을 세우기도 하고 다시 부수기도 하여 중생들의 삿된 견해를 타파하여 향수해의 바다에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대주선사는 누가 무위를 물으니 바로 유위라고 했던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꽃이 피고 물이 흐를 때 천하에 봄임을 문득 알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황홀한 석양의 바다에는 멀리 떠나는 큰 배가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꽃잎처럼 흘러갑니다.
불교신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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