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팔자 바꾸기
해마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 삼아 그 해의 운세를 알아보기 위해 점이나 토정비결이라는 것을 본다. 개중에는 재미 수준이 아니라 심각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체로 그 내용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살면서 어떤 때는 우리에게 힘든 시절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삶이 본인의 뜻대로 풀리지 않고 미래가 불안할 때 사주나 역학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의 답답함과 불안함을 해소하려 들기도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 선생에 의해 비롯되었다고 한다. 머리에 솥을 쓰고 다녔던 특이한 기행으로도 유명한데 미래를 예시한다는 소문을 듣고 숱한 사람들이 그를 찾았었다. 그를 찾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무언가 절박하고 힘들고 불안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지금 시대도 마찬가지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힘든 상황에 있던 사람들은 토정 선생에게 매달렸을 것이다. ‘언제쯤 팔자가 피겠습니까?’ 수시로 그런 말을 듣게 되는 토정 선생은 일언지하에 팔자는 정해져 있지 고쳐지지 않는 것이라고 매정하게 잘라 말한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사람들은 토정 선생의 도포 자락을 붙잡고 다시 한 번 애원했을 것이다. ‘어떻게 전혀 다른 도리는 없겠습니까?’ 거듭되는 애원에 토정 선생은 마지못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복의 양은 정해져 있지만 그 내용은 노력하면 변화시킬 수 있다.
복의 내용을 바꾸는 방법은 밥 적게, 말 적게 하는 방법이다. 사람의 식복은 정해져 있는데 일부러 적게 먹어버리면 식복은 남게 되고 그 남게 되는 식복이 재물이나 수명, 기타 다른 복으로 변해질 수도 있다. 또 사람은 ‘원기’를 타고나는데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을 소진시켜 수명이 줄게 되지만, 말을 적게 하여 기운을 아끼면 원기가 남아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며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된다. 전체적으로 받아야 되는 복의 양은 똑같지만 절제와 유익한 노력을 통해 그 복을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토정 선생은 말 적게, 밥 적게 라는 실천 덕목을 일종의 운명을 변화시키는 현실적 방법으로 제시하였는데 요즘 표현으로 말 적게, 밥 적게 한다는 것은 바로 명상의 현실적 실천 중에 하나인 것이다. 즉 밥 적게 먹기는 대표적인 절제의 실천이고 이를 통해 건강과 시간 관리, 맑은 정신, 경제적 이익 등의 결과를 가져 온다. 또한 말 적게는 타고난 기를 아껴 정신이 흩어 지지 않게 하고 입으로 실수하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토정 선생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더욱 근본적인 내용은 바로 지혜로운 인생 경영이다. 복은 타고난다고 하지만 그 타고난 복을 누리거나 까먹기만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복을 잘 굴려 더욱 큰 복으로 만들 수도 있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경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탕진해 버릴 수도 있지만 초라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노력하여 큰 재산을 일굴 수도 있는 것이다. 복은 절제와 지혜, 유익한 노력 등 마음을 어떻게 유익하게 쓰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는데 그래서 마음을 알고 다스리는 명상은 복이라는 재산을 늘려주는 핵심 수단이 되는 것이다.
초의차명상 www.tean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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