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뉴욕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인 존 사노 박사는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정신적 압박은 특정한 신경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영향의 결과 그 신경이 관장하는 근육에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통증이나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존 사노 박사는 또한 우리 몸은 평소 의식적인 의도로만 작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의식적인 의도 또한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작용하는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인든 우리가 일으키는 의도는 우리 마음과 몸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버드대학교 허버트 벤슨 교수 역시 오늘날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 정도가 스트레스나 기타 심리적인 이유로 병이 발생한 환자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속성이 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삶은 항상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상태가 되지 않았을 때, 혹은 벗어나고 싶은 상황이 되었을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원래 외부의 위험을 감지하고 싸우거나 도망가는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주는 필수적인 몸의 반응이었다. 이 때 모든 피는 근육으로 몰리고 나머지 기능들은 잠시 멈춘다.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인해 흥분이 가라앉고 원래의 작용을 지속한다.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가 평상시에도 수시로 지속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작용의 조화가 깨진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말단세포나 근육, 신경, 힘줄, 인대 등에 산소결핍현상이 발생하고 그 영향으로 장기와 세포들의 기능이 현격히 떨어진다. 또한 몸의 활력은 물론 면역기능도 저하되고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이상세포가 늘어나며 결국 질병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국의 경제 수준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시간에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우리가 받아야할 스트레스 상황도 놀랍도록 많아졌다. 직업 혹은 업무와 관련한 문제들, 경제적인 불안정, 실패 혹은 잘 해내지 못할 것에 대한 공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건강이나 가족문제, 연애나 부부문제, 보기 싫은 사람들과 대면해야 되는 일,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일어났을 때, 무력감과 공허감, 낮은 자존감, 중요한 사람이나 무엇을 잃었을 때, 노후 문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걱정, 생각의 차이, 성격의 차이, 믿음의 차이, 짜증나게 하는 상황들(운전중 껴들기, 지하철에서 크게 떠들기) 등 이다. 어찌보면 삶의 과정은 끊임없는 긴장의 유발과 대처의 연속인 것 같다. 그 긴장 속에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이 많아 진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아플 가능성도 많아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명상 입문> 중에서
로그인
산중한담
홈 > 산중한담 > 지장스님의 차 한잔의 생각
조회 : 3,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