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 <마로다연>
청학동 이야기 ...31
많은 숫자의 방이 있어 형편상 가격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빌려드리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성북동 마로다연도 그랬지만 이곳 청학동 마로다연도 대부분 후원금과 물품 후원을 받아 유지하고있다.
또한 한달 동안 방을 이용하고 세끼 밥을 먹는데 얼마냐고 물어 오는 사람들 대부분 비싸다고 투덜거린다. 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생활 보호대상자도 아니고 자신들이 필요해서 오는데 독방 하나 차지하고 세끼 밥 먹고 도대체 얼마가 들까? 하루에 이만원 이라고 대답했다. 밥만 주겠니? 차도 주고 간식도 주고 ... 세탁도 할것이고 ...그 밥을 해 주는 사람의 수고비는 누가 지출해???? 사람들이 이기적인것인가 내가 이기적인것인가, 이 큰집을 유지 해 가려면 도량 청소하는 사람도 필요한데.... 그나마 후원 해주시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유지 되는걸 모르고...
어제는 지나는 길에 아는 스님이 잠시 들러셨다.
도대체 어쩔려고 이 큰 덩치를 관리하냐,
전기요금은 어쩌려고?
겨울에는 사람 한명 안 찾아 올턴데...
염려인지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위로의 말인지...
집을 뜯어내고 풀장을 만들어야 사람이 몰려 온다며...
아고 미쳐~ 학생들을 유치해야 돈이 되는데...
"그 말 끝에 내 대답은
돈 벌려면 나가서 사업을 해야죠.
뭐 할려고 이 골짜기까지 와서 사업한다고 골머리를 앓아야해요. 하늘보고 별보고 살면되고
여름에 조금 생긴 돈으로 겨울 나기 하면 되지요.
이 공기 맑고 넓은 청정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있겠어요."
스님 왈...
그럼 됐어요.
나는 스님이 돈 벌려고 들어 온 줄 알았어요
사람들은 제각기 생각이 다르고 자기식대로 판단한다.
찾아 오는 분 마다 "들어갈 때 뭐사갈까요? " 물어오면그때는 꼭 생각이 안난다. <피죤 (유연제)사다 주세요.> 한다는것이 생각이 안난다. 알콜 중독자가 되어 노숙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치유 하게 해서 사회로 복귀 시켜주는 일을 하는 주는 어느 수도원에 저 많은 이불을 깨끗이 씻어서 보내기로 했다. 수사님은 안그래도 이불 구입하는 돈이 제일 많이 든다며 좋아라했다. 깔고 덮고 60채가 이불 120장이다. 세제와 유연제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매일 매일 세탁기 네대로 하루 겨우 여덟장씩 세탁하여 말린다. 넓은 집안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구형 세탁기 종일 종종걸음으로 오가며 시간 맞춰 세제넣고 향기 유연제 넣고....( 오늘 남자들에게 세탁기 한곳으로 모아달라고 해야겠다.) 그 일에 하루 시간 80% 할애한다.
물놀이 하고 노는 일만 줄거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찾아오면 행복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사전 예약없이 찾아 온 김해사는 일가족이 노모를 모시고 왔다. 정성들여 밥을 지어드렸다. 잘 먹었다며 고마운 인사 받았을 때 진심으로 고마웠다. 잠시동안 가족이 된 소중한 인연들... 절에서 맞이한 불자들이랑 여기서 맞이한 손님들이랑 무엇이 다를까?????? 무엇이 불법을 전해주는 일일까? 나에게는 여기나 저기나 같은 분들이다.
마로다연䔍㔧茶宴이 무슨 뜻이냐고요?
도타운마음으로 서로서로 돕고
차로 잔치 하는 집입니다.
이렇게 해서 생긴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누기도하고 힐링과 치유가 필요한 현대인을 위해 공간 나누고 차를 마시고 행복을 나 누기도 하고 그 이상도 이하도 다른 목적이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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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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