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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 산중한담 > 법진스님의 유유자적 山처럼 江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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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17 09:33
 조회 :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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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정명숙
넓다란 호수는
파란 방석을 펴 놓고
뭇소리마저 잡아둔 청정도량,
잊혀진 시간들은 바람따라 머물고
일고 또 일어나는 온갖 번뇌망상
연잎으로 켠켠히 눌러두고
꼿곳이 세운 허리 참선중이런가
햇빛이 들고나면 어둠은 사라지듯이
해맑은 얼굴마다 수줍은 듯 머금은 미소는
소리 없이 터지는 깨달음의 환희인가
내 마음인 것이 하나도 없듯이
내 마음 아닌게 하나도 없구나
모든것이 내 안에서 생겨나고 죽어나간다
결코 탁함과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모두 담을 것 같은 당신은
자비로운 침묵의 구도자
어둠이 오기 전에 일심으로 기도한다
나 아닌 나를 찾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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