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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 산중한담 > 법진스님의 유유자적 山처럼 江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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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01 09:59
 조회 :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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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개기 일식이 있었던 날
오전 내내 두꺼운 종이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속으로 보이는 조금씩 줄어 들어 가는 태양을 관찰 하느라고
다음 날 까지 눈이 아팠다.
앞으로 다시 그런 진 풍경을 볼수 있는 날은
한국에서는 2035년에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 가락지 모양으로 보인다는 금환 일식을 볼수 있다 한다.
그때는 북한에서만 볼수 있다 한다
남한에는 부분적 개기 일식만 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 내 나이가 몇인가 한참을 손가락으로 세어 보았다.
25년 후라.....
어쩌면 살아서 그 신비스러운 자연의 순리의 법칙을 볼수 있을지..
제법 대숲 뒤로 떠 오른 태양이 점점 눈섭모양 처럼 변해 가는것이
뉴스에서만 듣다가 직접 보니까
자연의 신비로움이 한층 더 했다.
하지만 신비스러움만 느낀것은 아니었다.
11시 조금 지나서 실내는 제법 해질녘 처럼 캄캄 해 져 오는 것이 그냥 단순히 해가 지는 그때 기운 하고는
매우 달랐다 그 순간 느낌을 어떻게 표현 해야 할지 ........ 그 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 순간 어두운 기운을 표현 하라고 한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의도한것이 아니다.\"
무엇인가에 의해서 자연계의 현상이 강제로 차단된 느낌
그런 묘한 기운이 실내는 물론 바깥 기운도 그러 했다.
해가 지고 저녘이 올 무렵의 어둠과는 확연히 다른 묘한 기운..
영화보면 사람이 잠시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찰나에 저승을 다녀 온 묘한 분위기 였다라고 할까...
태양이 있는 낮은 양명한 기운을 준다.
하지만 어두운 밤에 떠 오른 밝은 달빛도 결코 나쁜 느낌의 기운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생겨난 우주법칙의 순리적 질서라고는 하지마는
태양이 떠 올라 밝아야 하는 낮 시간에
달에 가려져 긴 시간은 아니지만 태양의 빛이 점점 잃어 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할까...
우리네 마음에도 개기 일식 같은 시간이 매 순간 일어 나고 사라 질것이다.
그날 부분 개기 일식이 있었던 그날 처럼 내가 느꼈던 그 묘한 , 표현 하기 어려운 그 기운 처럼
스스로의 마음에서 의도 하지 않았지만 주변의 환경으로 인하여
내 자신의 마음에 개기 일식 같은
순간 어두운 기운이 엄습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인연 또한달과 태양 緣氣의 법칙으로 생성 되는
개기 일식이나
사람들이 살면서 서로간에 일어 나는 관계속에서 마음에도
개기일식 같은 찰나 움직임에
어둠과 밝음이 매 순간 일어 났다가 사라 진다는것을
그날 개기 일식을 보면서
緣氣의 법칙과 같은 원리를 생각 해 보았다.
그날 내가 몇 시간동안
종이속의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 본 점점 줄어 들어가는
태양의 밝은빛이 사라져
말 할수 없는 묘한 어둠이 온 천지에 드리운 것 처럼
우리네 마음도 찰나에 지나 가는 그 어두운 기운을
내가 개기일식을 관찰 하고 있었던 것 처럼
마음도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밝으면 밝은대로
매사 관찰을 하라는 부처님 말씀처럼
개기일식의 찰나와 그리고 매 순간 흐르는 나의 마음
전혀 둘이 아니라는것을 다시 인식하고 확인 했던 그날....
지켜 보고 감시하고 관찰 할 대상은 따로 정해져 있는
내 마음 밖이 아니고
자연과 태양과 달 처럼 자연속에서 흘러 가는 자신의
마음자리 라는것이다.
자연의 법칙에서 일어나는 緣氣의 법칙이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스스로 알아 차리고,
자연 보다 더 수승한 스승은 존재 하지 않는다는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개기 일식..
2035년 9월 2일 그날 내가 살아서 존재 한다면
개기일식날을 을 회상 하며 살아 온 날을 돌아 보면서
후회하지 않고 만족 하고 흡족해 나를 만날수 있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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