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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 산중한담 > 법진스님의 유유자적 山처럼 江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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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17 12:22
 조회 :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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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 소리를 하시는 모습... 결국 나는 서울 종로 한복판에 살고 있지만
백운산 에서 처럼 놈팽이(?)로 살아 갈것 같다.는 예감이다.^^
스님께서는중요무형문화재 50호 인 범패의 대가 이시다.
익히 불교계에 소문이 나 있으신 어른 스님이시다.
백운산 골짜기 산골 살이에서 종로 한복판 서울살이 한달만에 뵙게 된 범진 스님은 몇일전 우연챦게 내가 살고 있는
평창동 정토사에 들리셨다.
내년이면 칠순이시다.
모처럼 오늘은 서울에 올라 와서 마음먹고 종로 조계사 뒷골목에 자리한 범진스님의 염불 강원에 다녀왔다.
때마침 몇분의 스님들이 계셨고 스님께서는 흥이 나셨는지 영화 서편제에서 불려졌던 판소리를 부르셨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정녕코 봄이로구나~~~~
스님의 행적을 잘 모르지만 스님의 이런 저런 모습들은 보통 분들에게서 볼수 없는 여러 모습들이 느껴 진탓에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에 스님법명으로 검색을 해 본결과
역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살아 오신 분이시구나를 알게 되었다.
인사동 골목 새벽녁 노숙자들과도 어울리시고
노숙자들의 객사한 영혼들을 위하여 천도재를 지내 주시고
때로는 축제장에 가셔서 오가는사람들의 관상을 봐주시면서 부처님 법문을
들려주시기도 하시고 기인행각을 하신 흔적들이 많았다.
넋을 잃고 스님의 가락을 들으며 참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신 어른 이시라는 것을 금방 느낄수 있었다.
스님께서는 서울에서 많은분들과 함께 섬진강주변에 있는 사찰과 차밭을 기행하며
기도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 하자고 나에게 제안을 하셨다.
당연히 스님의 뜻에 따르겠노라고 말씀 드렸다.
돌아 오는 길에 스님께서는 나에게 그림한점을 그려 주셨다.
현재는 조계사에 계시고 조계사 뒷골목에 누구에게든 염불을 가르쳐 주신다는 마음으로 작은 공간을 하나 마련 하셨는데
살림살이라고는 전기 난로 하나 뎅그러니 있고
그림도구들이 무질서하게 여기저기 있고 찻상도 없이 몇일전 내가 드린 발효차를 방마닥에두고 우려 마시고 계셨다.
오지랖이 넓은 나에게 그런 풍경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찻상이며 수납장이며 이런저런것들을 하나식 챙겨 드려야 겠다는 마음을 뒤로 하고 캄캄한 시간에 돌아 왔다.
스님의 염불소리는 그냥 절로 기도가 되었고
스님의 노랫가락은 억겁을 두고 생긴 업장이 녹아 내리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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