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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 산중한담 > 법진스님의 유유자적 山처럼 江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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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25 11:09
 조회 : 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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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 간다.
흘러 가기 때문에 더욱 맑고 깨끗하다.
우리의 마음도 그러해야 한다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것을 단속 해야 한다.
그러나 如如不動 해야 한다.
차 덖는 일이 즐거워 재미로 시작한 일이 벌써 이십년이다.
공식적으로 이름표를 달고 만든일은 십년이다.
그러는 동안에 뜨거운 온도의 솥앞에서 마음자리 챙기는 일은 우리절 앞에 흘러 가는 淨土川 처럼쉬지 않고
흘러온 일이다.
머물지 않고 흘러 가는것은 문자로 언어로 그림으로 그 무엇으로 표현 할수 없는
자연이 보여주는 자연 최상의 창의적인 미학이다.
지난겨울 부터 마음에서 차만드는 일을 내려 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차를 만들지 않는것은 절대 아니다.
마음이 바쁘지 않아서 좋고 머리가 가슴보다 먼저 움직이지 않아 고요 하다.
그래서 더욱이 또렷히 보이는 차가 가져다 주는 흐르는듯 흘러 가는듯 변화 되어 지는 차맛의 변화와
차의 성품의 변화가 또 다른 미학이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경이로운 창작품이다.
그래서 茶禪一味 다.
즐겁다. 서둘지 않아도 차한잔 우려 놓고 먼산 우두커니 마주 할수 있는 정신적 가치는 세상 무엇으로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덖음차 만들면서 우리발효차를 제대로 맛을 내는 일에 제작년부터 관심을 가졌지만 많은 茶人들이 중국 보이차에 관심이
더 많은일은 안타까움이다.
일년에 네번이나 중국 차시장을 들락거리면서 결론 내린것은 역시 우리 나라 찻잎으로
발효차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일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차가 만들어져 보관되고 숙성되어 마실수있는 과정까지의 유통은 오로지 상인들이 설정해 놓은 차에 관한 상식과 지식이
오늘날 알려진 차맛이 되어 버린일에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방송 메스컴도 한몫하고 있다.
발효차.
자신감이 생긴 계기가 생겼다.
보이차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옛 조상들이 만들어 마셨다는 잭살 생차.....제대로 된 문헌도 없고 제대로 만들어 마셨다는 기록도 어디에 없다.
초의 선사께서 말씀 하신 시레기 삶은 물 같은 차맛은 분명 화개골 사람들의가정마다 상비약 으로 만들어 마신
잭살을 두고 한말이다.
그러한 잭살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차를 만들어 내야 만이 보이차 매니아 마음을 사로 잡을수 있음이다.
찻잎을 오랫동안 다루어온 나에게는 감이라는 것이 있다.
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이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접근하는것도 중요 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얻은 감은 과학으로 이길수 없다.
그것이 바로 저기 흘러 가는 정토천이 들려 주는 자연 이야기다.
작년 제작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면서 찻잎의 발효과정을 알아 차리고 마음으로부터 내려 놓은 차 만드는 일이
어쩌면 올해 알아 차린 차맛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이라고 감히 말 할수 있다.
가까이 두면 보이지 않는것들이 한발 물러 서면 보이는것 처럼.....
하지만 그 어떤 것들도 눈높이가 같았을때만 통하는 대화 처럼.......
우리차 생차 잭살...
누구랑 마주 하며 이 고귀한 차맛을 통해 만난 정신세계를
이야기 나눌까...
초의선사는 추사가 있었고 어른으로 모셨던 다산이 있었다.
전에 그 세사람의 관계가 부러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전부는 아닌것이다.
저기 흘러 가는 정토천 처럼 내가 알아가는 차가 익어 가는 변화는 나의 마음자리 찾아 가는길에 도반같은 것
정토천과 생차 발효차 익어 가는 일 그리고 마음자리 찾아가는 길은 하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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