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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산중한담 > 장우의 인터넷 이야기
 
작성일 : 05-12-09 01:29
이 보게, 친구!
 글쓴이 : 사찰넷
조회 : 6,973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

西山大師 : 休靜 (1520 ~1604)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入寂)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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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16-08-01 14:40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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