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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1-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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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차생활의 명상적 접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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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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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선시대 서산대사의 思無邪, 淸虛의 다도정신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차문화 또한 크게 활발하게 번성하지 못했으나 차를 좋아하는 선비들을 중심으로 그 맥은 끊이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다. 조선시대 전기 이목과 曺偉(1454-1503), 정희량, 유호인, 남효온, 김시습 등은 차에 관한 저술이나 시를 남겨 훗날 차인들이 그들의 절개와 지조를 품은 차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절개와 지조의 선비 정신과 함께 신라, 고려 시대의 차정신과 맥을 같이 하는 차인이 있는데 바로 서산대사(西山大師 : 1520~1604)이다. 서산대사 또한 차정신과 연관된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을 통해 유추된 차 정신은 청허하고 청정무구한 茶禪一體의 사상으로 귀결된다.
흰 구름을 옛 벗 삼으며
밝은 달은 나의 생에
무수한 산골짜기와 무수한 봉우리 속
사람을 만나면 나는 곧 차를 권한다.
白雲爲故舊 明月是生涯 萬壑千峰裏 逢人卽勸茶.
이 시에서 우리는 서산대사의 청정한 마음과 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알 수 있으며 자연과 더불어 차를 즐기는 순수하고 맑은 정신을 엿볼 수 있다.
(4) 초의선사의 무사중정(無邪中正)정신
초의선사는 조선말엽 꺼져가는 한국 차문화의 불씨를 되살린 분이다. 그는 『다신전(茶神專)』, 『동다송(東茶頌)』, 『초의집(草衣集)』, 『일지암유고(一枝庵遺稿)』 등의 차관련 저술을 남겼으며 오늘날 한국 차의 정신은 그로부터 연원한다고 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산천도인이 차를 사례한 화답으로 짓다(奉和山泉道人謝茶之作)’ 라는 시에서 이렇게 다도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예부터 성현들이 모두 茶를 사랑함은
차는 군자와 같아 그 됨됨이에 사기가 없음이라
사람들이 차를 마셔 없애니
멀리 설영에서 이슬 맺힌 노아차를 땄노라
古來聖賢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人間草茶差嘗盡 遠入雪嶺採露芽
이 시에서 초의는 차의 정신이 더럽지 않고 삿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표현하였고 ‘동다송’에서는 중정(中正)이라는 표현으로 이것을 더욱 강조하였다.
차 속에는 현묘한 것이 있는데 이는 나타내기 어려운 것으로서.
그 참다운 정기는 體와 神을 분리시키지 아니한 데 있느니라.
체와 신이 비록 온전하다 하더라도 오히려 중정(中正)을 잃을까 두려우나니.
중정을 잃지 않으면 건(健)과 영(靈)을 함께 얻느니라.
中有玄微妙難顯 眞精莫敎體神分
體神雖全 猶恐過中正 中正不過健靈倂
이상으로 대표적인 차의 정신을 시대적으로 조망해 보았다. 이러한 차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차문화 역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성되었으며, 약간씩 그 표현은 다르지만 차를 통해 체득되는 깊은 마음의 경지는 분명히 같은 맛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차의 정신은 현대 차생활이 나아갈 목적을 제시함은 물론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2) 茶村의 茶道정신
다촌 정상구 박사는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차인들의 茶詩, 茶生活, 그들의 저서 등을 중심으로 한국 다도정신을 和, 敬, 儉, 眞 네가지로 정리하였다.
① 화(和) - 부드러운 마음
② 경(敬) - 올바른 예절
③ 검(儉) - 검소한 생활
④ 진(眞) - 진실한 품성을 배양하는 것
첫째, 화(和) 즉 부드러운 마음은 하늘의 마음을 뜻한다. 모든 것을 조화롭게 뭉치는 마음이다. 모든 사람 뿐 아니라 물질까지 사랑하는 창조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것은 참된 사람이 되는 원칙적인 길이다. 하나가 되는 힘, 하나로 화합하는 힘은 하늘의 소리인 거룩한 힘이다.
둘째, 경(敬) 즉, 남을 공경하고 올바른 예절을 지키는 마음은 다도에 있어 가장 소중한 마음이다. 다도는 남을 공경하는 예로부터 시작하여 예로서 끝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하고 끝맺음해야 한다.
셋째, 검(儉) 즉, 검소한 생활을 해야겠다는 정신이다. 모름지기 다인은 검소한 생활을 하는 표본이 되어야 한다. 검소한 생활을 하는 사람만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사물의 배후에 숨은 가장 깊은 곳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다인은 모름지기 검소한 사람이라야만 한다.
넷째, 진(眞) 즉, 진실한 품성을 기르는 일은 다인에 있어 무엇보다도 소중한 정신이다. 다도는 원래 청허(聽虛)의 꽃 속에서 피는 사무사(思無邪)한 진성(眞性)의 열매라 한다. 인간에 있어 진실한 품성은 새로운 밝음을 잉태하는 생명의 뿌리이다. 모든 거짓과 가식을 버리고 진성을 한곳에 모을 때 새로운 창조가 이룩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도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인간의 진실한 품성을 기르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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