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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명상·수행 > 명상 > 차 명상법
 
작성일 : 09-08-13 09:02
차명상 기초 8
 글쓴이 : 지장스님
조회 : 1,577  
차명상 기초 8

1. 차명상이란?

차명상이란 차생활이 가지고 있는 유익한 정신 수행의 요소와 명상의 수행체계를 접목하여 차생활의 정신수양 효과를 극대화하고 명상수행 실천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해 차생활 및 일상의 행위들을 이용한 여러 형태의 명상과정과 방법이다.

차명상은 차생활이 가지고 있는 명상적 가치를 적극 활용하여 정신 수양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으로서 본래 차생활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유익함과 여러 약리적 효과, 동(動)·정(靜)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행다법, 색(色)·향(香)·미(味)·질감 등의 감각 등을 활용하여 현대인들에게 효과적인 정신 수양법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인들에게는 차생활의 깊은 정신과 사상을 체험하게 하고 명상을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쉽게 명상을 접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차명상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순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차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상황이 명상 수행의 방법과 대상이 된다. 또 차생활을 통해 명상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으면 같은 원리로 생활 속의 많은 상황들을 명상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차명상의 포괄적인 대상으로는 차생활과 일상 생활이 다 포함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차와 수행이 그리고 수행과 생활에 구분이 없어지는 경지가 바로 차명상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차정신의 구현이다.

2. 차명상의 목적

차명상을 수행하는 목적은 ‘차생활의 명상적 가치를 잘 활용하여 차생활이 실질적인 정신 수양의 도구임을 알리고, 기존 명상 수행을 차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하며 이를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을 올바로 알아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차명상을 통해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올바로 사실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참다운 삶의 목적을 찾고 그 목적을 위해 다시 올바른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올바른 노력과 자기 절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삶의 질은 높아지고 참다운 행복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차명상을 통해 유익하고 지혜로운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바로 차명상 수행의 목적이다.

3. 차명상의 사상

차명상에서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핵심 사상은 ‘상생 공존의 사상, 중정(中正)의 사상’이다. 차생활을 통해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사실 중의 하나는 모든 존재가 저마다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고 상호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향긋한 차 한잔이 있기 위해서는 차나무와 물과 흙과 공기와 태양, 사람 등이 있어야 하고 다시 각각 이 존재들이 있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소들이 존재해야만 한다. 사람이 아무리 존귀한 존재라 하더라도 인간 스스로 독자적인 생존은 있을 수 없다. 숨 쉬고 마시고 먹고 옷을 입고 살아야 하며 그들을 낳아 준 부모와 조상들이 있어야 한다.

대상을 좁혀 차 한잔에 깃들여져 있는 향긋하고 구수한 차 맛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차 맛이 있기 위해서는 잘 만들어진 차와 옳게 끓여진 물, 잘 빚어진 찻잔, 온전히 맛을 볼 수 있는 혀 등이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있으려면 결국 세상 모든 만물이 다 있어주어야만 한다. 평소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있던 아주 하찮은 것들도 차 한잔, 나의 존재를 위해서는 다 필요한 것들이다. 이렇게 차생활을 통해 더 깊이 사실적으로 나 자신을 살펴보게 되면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서로의 존재를 위해 나름대로 조건과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이 나를 이해해 가는 첫 단계가 된다.

각자가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고 상호간의 존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렇게 서로서로 조건과 원인이 되고 또 서로 의존하면서 존재한다는 것을 상생공존이라 표현할 수 있다. 수행을 통해 상생공존에 대한 통찰과 이해는 점차 깊어지는데 한 가지 핵심 개념 즉 서로 의존한다는 부분을 더 분명히 보고 알게 된다. 서로 의존한다는 것과 그냥 존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촛불이 켜져 있기 위해서는 초, 심지, 산소, 성냥, 불을 켜주는 사람 등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이것들이 각자 따로 그냥 존재하기만 해서는 촛불이 켜져 있을 수 없다. 서로 만나 의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상생공존의 사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서로 의존해 존재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고 아는 것이다.

차명상에서는 이러한 상생공존의 사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질 간에 공경심을 일으키고 지극한 공경의 상태인 ‘깨어있음(자각自覺)’을 적극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상생공존 사상에 바탕을 둔 공경심으로 개인과 사회의 평화를 성취할 수 있고 깨어있음을 통해 나에 대한 더욱 분명한 이해와 절제를 성취해 갈 수 있다.

차명상을 통해 나에 대한 사실적 이해가 깊어 질 수록 차의 맛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모든 느낌이나 마음 상태 등이 어떤 조건과 원인,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 본래 그러한 것들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향긋한 차의 맛은 차와 혀가 만나는 순간 일시적으로 경험되는 것이지 본래부터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차 속에 차의 맛이 깃들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차 속에는 차의 맛이 존재하게 하는 여러 원인들이 있을 뿐 차의 맛은 우리의 혀와 차가 만나는 순간에만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차를 마시며 차의 맛이 조건적으로 또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게 되면 차의 맛에 집착한다거나 분별하는 일 등이 줄어들게 된다. 맛이 있거나 없거나 무슨 맛이 느껴지던 간에 이 모든 맛들이 그저 여러 원인들에 의해 만들어 져 조건적으로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마음에 어떤 분별이 생기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나 싫어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대상을 올바로 알아 그 대상에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이러한 상태를 바로 중정(中正)의 경지라고 한다. 차 맛 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중정의 정신이 함께 한다면 마음은 고요와 평온의 상태를 잃지 않게 된다.

초의차명상 www.tean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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