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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명상·수행 > 명상 > 차 명상법
 
작성일 : 10-01-03 12:30
차명상 기초 15
 글쓴이 : 지장스님
조회 : 1,317  
<차명상 기초 >

괴롭지 않고 지혜롭게 사는 길

지장스님 (초의차명상 원장)

1.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우리가 열심히 살고 명상을 하는 이유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행복이란 말은 가장 많이 쓰이는 말 중에 하나다. 또한 누구나 자신이 행복해 지고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개념이 막연하고 현실적이지 않아서 그냥 포괄적으로 또 형식적으로 그 말을 사용할 뿐이다. 실질적으로 행복을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서 나를 괴롭게 하는 상황이 해결되거나 단지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나 욕구가 성취되기를 바랄 뿐이다.

행복을 원한다면 먼저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은 ‘원하는 바가 이루어져 충분히 만족된 상태’, ‘바람이나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경제적인 풍요, 명예와 건강, 사랑, 화목, 지식 등의 조건들을 갖추어 만족해하거나 지금 있는 조건과 상황 속에서 자신을 불안하게 하고 괴롭게 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이 편안한 상태에 있으면서 만족하면 우리는 보통 행복하다고 여긴다.

돈을 크게 벌어 하고 싶은 것 다 해 보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어 보면서 아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을 때, 혹은 간절히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 여러 노력을 거쳐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을 때, 원하는 자리에 올라 세인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사고 본인 스스로 만족하게 될 때,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 때 등을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더 단순화시켜 보면 외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또는 자기 내면세계에 일어나는 마음 상태나 느낌이 아주 만족한 상태, 상쾌한 상태, 좋은 느낌일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일어나는 마음 상태나 느낌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 불쾌한 상태, 무겁고 어두운 상태를 불행하다고 느낀다. 한 마디로 행복의 상태는 결국 괴롭지 않고 지혜롭게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행복은 만인의 화두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지금 이순간도 행복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간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먼저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알기 위해서는 왜 행복해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반대로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가 한 가지 알고 있어야 될 사실이 있는데 우리는 본래 불만족스럽고 불안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선뜻 이 말에 수긍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사람들은 불만족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치 본래부터 불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가끔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만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즉 본래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운데 그런 상황을 잊게 해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만 그 상황을 잠시 잊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만약 방안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오랜 시간 그냥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다면 물리적으로 가장 편안한 상태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태로 오래 있게 되면 온갖 욕구와 충동들이 일어나 우리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욕구와 생각들, 감정들, 몸의 느낌들이 일어나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불만족, 불안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데 최소한 방안 청소나 간단한 운동이라도 해야 어느 정도 욕구가 해소될 것이다. 보통은 이런 욕구들이 생길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이라면 그러한 욕구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때 원활하게 욕구들이 해소되면 만족을 느끼고 그렇지 못하면 화가 나고 불행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죄 값을 치르게 할 때 흔히 그 사람의 욕구 충족을 박탈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감옥에 죄인을 가둔 다는 것은 그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그 사람에게 고통이 되며 이를 통해 참회와 절제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남성들이 군대 생활을 할 때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도 바로 욕구 충족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이런 욕구와 충동들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것들이 만들어지는 원인은 우리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 때문이다. 즉 모든 인간들은 어떤 형태로든 집착과 욕심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화를 낸다. 또 자신이 왜 사는지 정확히 모르고 산다. 이 세 가지 즉 집착, 분노, 무지라는 것이 우리를 괴롭게 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 이것들이 함께 작용하여 좋아 하거나 싫어하는 반응을 일으키는데 좋아하는 것도 결국 괴로움의 원인이 되고 싫어하는 것도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이 부분은 나중에 더욱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집착, 분노, 무지 등이 강해지면 분명히 더 괴롭게 되고 이것들이 줄어들면 덜 괴롭게 된다. 그래서 괴롭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를 바란다면 이것들이 줄어들게 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던 불안과 불만족을 잊기 위해 우리는 감각적 즐거움을 찾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원하거나 또는 좋아 하는 사람이나 어떤 일에 몰입하는 방법들을 찾는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우리는 잠시 동안 우리의 불안 불만족을 잊고 만족과 기쁨, 즐거움을 체험한다. 만족과 기쁨, 즐거움을 체험할 때 그 순간 우리는 행복하다고 여긴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우리가 가진 불안, 불만족을 해소해 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 우리는 마음을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되기도 하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공허감 등에 의해 자주 부정적 감정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이 또한 또 다른 행복의 장애 요소가 되는 것이다.

3.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조건을 추구하고 산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행복으로 여기는 것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어떤 조건을 얻었을 때 느껴지는 느낌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스스로가 기쁨이나 만족, 즐거움 그 자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는 어떤 조건들 즉 돈이나, 명예, 사랑, 재미있는 활동 등을 추구하고 살며 우리를 만족하게 하는 그 조건들을 만족이나 행복과 동일시하며 산다. 행복하게 하는 조건을 추구하는 것과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조건을 통한 행복은 조건이 변하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며 또 그 조건은 자기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모두가 다 노력의 대가로 성공 등 행복의 조건들을 성취할 수 없다. 실제적으로 성공의 기회는 극히 적다. 성취의 기쁨으로 웃고 있는 사람보다 실패의 고통 속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성공으로 가는 길 역시 많은 자기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결국 성공의 기회도 많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노력의 대가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조건을 얻었다면 누군가는 그 조건을 잃어버리게 된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같이 기쁘고 즐거울 수가 없고 나의 성공은 누군가의 불행이 되고 나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가 되며 나의 기쁨은 누군가의 눈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를 만족하게 하는 조건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나를 만족시켜 주는 조건을 얻었다 해도 그때의 만족감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만족감 자체가 조건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조건이 변해버리거나 누군가 다시 나의 조건을 빼앗아 버리면 만족감은 사라지게 된다. 또한 조건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에 오래 만족하지 못하고 더 새로운 조건을 찾아 인간의 마음은 쉬지를 못한다.
현실에서 행복 경험을 방해하는 큰 요소 중의 하나는 부정적 경험을 관리하는 데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백 번의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한 번의 불행한 조건을 만나게 되면 금방 불행과 불만족의 감정이 나를 억누르게 된다는 것이다. 정신 건강에 해로운 불만족, 불안의 감정은 더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 마음에 지배적인 흔적을 남긴다. 또한 현재 행복의 조건인 돈, 명예, 장수, 지식, 기술 등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나를 괴롭게 하는 하나의 요소는 나머지 좋은 조건들을 모두 무력화하곤 한다. 우리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큰 즐거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괴롭지 않아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 방법론은 엄밀히 말해 비효율적이다. 결과에 다다른다 해도 짧은 지속 시간과 쉽게 변하는 조건, 계속 이어지는 욕구의 발생과 부정적 감정처리에 취약하다는 것 때문에 완전하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4. 참다운 행복은 괴롭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참행복을 실현하려면 먼저 본질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행복은 일종의 만족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만족은 그 자체로 얻어지지 않고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한다. 보고 싶은 것을 보거나 얻고 싶은 것을 얻거나 느끼고 싶은 것을 느끼거나 해서 얻어지는 것이지 조건에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해 할 줄 모른다. 만족 그 자체를 본질적인 것이라고 하고 만족을 가져오는 조건들을 주변적인 것이라 한다. 우리는 본질적인 만족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을 가져오는 주변적인 조건들을 추구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고 일시적인 행복의 상태만을 경험하는 것이다. 참행복은 조건에 의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조건과 상관없이 스스로 만드는 만족 그 자체이다. 이러한 상태는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롭지 않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상태이다.

5. 명상으로 괴롭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

참행복의 상태 즉 괴롭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첫 째 자기 절제이다. 명상을 통해 괴롭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인데 앞에서 설명한 데로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괴로움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 것이 바로 자기 절제이다. 자기 절제는 미래 일어날 수 있는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인데 현대인들에게는 자칫 자기 절제가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자기 절제는 유익한 삶의 목적과 열정, 자신에 대한 이해를 수반할 때 큰 장애 없이 실천 될 수 있다. 명상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성공하려거나 건강을 지키려면 절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데 명상이라는 방법을 활용하여 절제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괴롭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잊어버리는 길이 있다. 열정과 재미, 절박함 등에 의해 어떤 대상에 강력히 몰입하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괴로움과 불만족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다. 특별한 방법을 통해 대상에 깊이 몰입하거나 하나의 마음 상태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명상 방법을 전문용어로는 삼매명상이라고 한다. 자신을 잊어버리는 방법은 세속적인 것과 비세속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세속적인 것은 감각적 즐거움을 통해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고 비세속적인 것은 명상이나 기도 등 유익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삼매수행 즉 자신을 잊어버리고 하나의 대상에 깊이 몰입하는 수행을 통한 만족감은 비록 스스로 만들었지만 엄밀히 말해 이 또한 조건적이고 일시적인 상태이다. 즉 그 때 뿐이며 인격의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혹은 수행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이 수행이 필요하기도 하며 괴로움을 잊고 자신을 알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계발시켜 주기 때문에 이 수행을 같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괴롭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는 대상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등의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대상의 본래 모습을 꿰뚫어 알고 그 대상에 가졌던 집착이나 싫어함 등의 인식을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찰 수행이라 한다. 통찰을 하려면 먼저 지금 이 순간 실재하는 어떤 대상을 사실 대로 알아야 하는데 이것을 자각이라 한다. 단지 대상을 알기만 한다고 저절로 이해가 되고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상을 자각하되 자각하는 대상이 영원하지 않고 고유한 실체가 따로 없으며 어떤 조건과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겨남 것임을 알고 있으면 이것을 통찰이라 부른다. 자각을 하고 있을 때는 대상에 대한 반응들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통찰을 하고 대상의 어떤 성질을 알고 있게 되면 큰 반응이 일어나지 않거나 점차 반응이 줄어든다. 지속적인 만족감은 이렇게 자신을 사실대로 알고 근본적으로 생각이 변하여 마음이 대상에 영향 받지 않도록 하는 수행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

초의차명상 www.tean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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