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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명상·수행 > 명상 > 차 명상법
 
작성일 : 10-01-03 12:33
세상의 흐름을 넘어4
 글쓴이 : 조준래
조회 : 1,300  
5. 장애를 부지불식간에 유발시키는 삿된 삼매 수행(Samadhi)

조준래 편역(초의차명상원 연구회원)

올바른 이해가 담보되지 않은 채 삼매 명상 수행을 하는 것은 삿된 마음 집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수행자는 비정상적인 인식(vipassanupakkilesa)을 키워가게 된다. 그리고 이는 정신적인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잘못된 삼매에서 얻어지는 모든 인식이나 직관은 모두 병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삼매 수행에 지혜가 동반되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되며, 마음속에 진리에 대한 오해를 키우게 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태를 방지하는 3가지 제안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도(the Noble Path)에 의거한 삼매 명상 수행은 항상 올바른 견해(sammaditthi/정견)에 바탕을 두도록 해야 한다. 삼매 명상을 마치고 나면 어김없이 주변의 사물과 사건에 대한 진리를 깨닫기 위하여 지혜를 활용한 통찰을 해야 한다. 삼매 명상 동안 어떤 새로운 지식을 인지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것을 바로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얻어진 지식이 단지 마음을 현혹 시키는 번뇌의 속임수에 불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 팔정도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혜를 아직 갖추지 못한 사람의 경우 삼매 명상 수행을 행할 때 진리의 깨달음(Nibbana/해탈)을 목표로 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 이 경우 삼매 명상 수행을 고통의 해소의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정 진언이나 경전의 내용(parikamma)에 마음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삼매 명상 수행을 해야 한다. 아울러 삼매 명상에서 얻어지는 평온함과 행복함은 삼매 명상이 가능하게 해준 정지된 마음의 결과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어떤 이들은 지혜를 동반하지 않은 채 아주 강력한 의도를 가지고 삼매 명상 수행을 결행한다. 또한 그 결과 그들은 진리를 체득하고 이생에서 궁극적인 목표인 해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지혜가 자라날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앉으나 서나 놀라운 인내심을 가지고 삼매 명상 수행을 한다. 그들은 철저한 자각과 집중 수행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번뇌, 욕망 그리고 무지를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혜가 동반되지 않은 마음은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번뇌와 조건적으로 만들어지는 생각들로 오염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오염은 시각적, 청각적 또는 후각적인 형태로 일어 날 수 있다. 혹은 오염은 마음에서 아주 명확하게 떠오르는 깨달음 형태의 새로운 지식이나 견해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지혜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지각하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지만 번뇌는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형성될 것이다. 처음에는 마음에서 삿된 지식 / 견해와 올바른 지식 / 견해가 혼재되어 있을 수 있겠지만 궁극에는 삿된 지식 / 견해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이는 쉽사리 진리의 길로 부터의 일탈로 이어지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모든 명상 수행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으로 여겨지는 지식 / 견해가 삼매 명상 속의 고요한 마음에서 떠오르게 된다. 이때 생기는 반응은 명상의 진리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얻어진 지식은 궁극적 진리라고 확신하게 된다. 또한 마음속에 일어나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또는 아라한 수준의 수행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은 듯 느끼게 된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그 각 수준의 영적 신성함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정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대중에게 다가가 맹렬하고 거리낌 없이 자신이 체득한 지식에 의거하여 수행에 관한 질문들에 답하고 자신의 견해를 설파하게 된다. 이때 지혜로운 사람이 충고를 해주어도, 전혀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일탈된 수행 과정은 수행 초기의 부정견 또는 삿된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견 또는 올바른 견해를 기초로 한 지혜 개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삼매 / 집중 수행에만 초점을 두는 수행자에게 발생한다. 이 경우 아무리 진리를 체득하기를 열망하고, 해탈이나 번뇌의 소멸을 위해 삼매 명상 수행을 지속적으로 한다 해도 궁극적인 진리를 얻을 수 없다. 이 점에 관해서 반대의 주장을 펴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삼매 명상 수행만으로 번뇌, 탐욕과 무지를 무찌른 사람의 예를 들어 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이는 그런 예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붓다는 생전에 그의 제자들을 자신이 체득한 진리를 세상에 가르치도록 했다. 그때 제자들에게 그 가르침을 위한 최선의 도구인 팔정도를 제공했다. 이 팔정도는 정견 / 올바른 견해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명상 수행자가 사실을 사실 대로 보는 진리의 원칙과 연기법에 입각하여 지혜로움을 유지하는 것을 보장하는 중요한 원칙이었다. 팔정도의 원칙에 의거하여 명상 수행을 하면, 수행자는 자신의 마음과 몸에 관한 진실을 이해하고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통찰할 수 있게 된다. 정견에 바탕을 둔 지혜는 사실상 불교나 명상의 확립과 존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팔정도는 번뇌의 소멸을 지향해가는 명상 수행의 초석이라 할 것이다.

초의차명상 www.tean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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