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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06 12:34
세상의 흐름을 넘어 5
 글쓴이 : 조준래
조회 : 1,373  
세상의 흐름을 넘어 5
(Beyond the Stream of the World)

Phra Acariya thoon Khippanno
조준래 편역

<지난호에 이어서>


6. 지혜의 눈으로 명상 수행법(Dhamma/붓다의 가르침) 경청하기



붓다의 시대에 붓다나 그의 아라한 제자들의 가르침을 배우던 이들은 주의 깊고 분석적으로 배움에 임했다. 그것은 그 가르침이 번뇌(dukkha)와 그 원인에 관한 것이든 번뇌를 끝내는 방법이든 간에 마찬가지였다. 그 배움의 과정에서 지혜를 사용할 수 있었고 즉각적인 깨침의 자질을 가졌던 이(khippabhinna(quick intuition):빠른 초월적 지혜를 지닌 사람(속통달))들은 바로 그 순간에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한편, Dandhabhinna(sluggish intuition): 둔한 지혜의 사람) 부류의 수행자들은 바로 진리를 깨달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배웠던 붓다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후에 정도의 과실을 얻는 순간까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되새김을 계속했었다.



따라서 붓다의 가르침은 마음속에 제대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전적인 주의력, 지혜 그리고 지성을 가지고 경청되어야 한다. 이는 한 해 동안 계속 쓰기 위해 빗물을 저장하는 물탱크를 가지는 것과 같다 하겠다. 우리가 배우고 공부하는 붓다의 가르침 역시 암기되어야 하고 적당한 시기에 지혜롭게 기억되어야 한다. 아무리 자주 붓다의 가르침을 듣거나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지혜가 수반되지 않으면 그 가르침의 세밀한 부분들을 우리가 이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붓다의 가르침의 표면만을 암기하고 논의하는 수준일 것이다.



7. 지혜의 눈으로 붓다의 가르침의 가치 인식하기



요즘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 개발에 대해 흥미와 열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불교 사찰의 안팎에 크고 작은 그룹들을 조직하거나 명상센터들을 세우고 있다. 그곳의 지도자들은 승려일수도 있고 재가수행자 이기도 하다. 모든 센터 및 그룹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열반/해탈(Nibbana)라는 동일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많은 추종자들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수행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고요하고, 긴장 없고, 한 방향을 향하는 마음을 얻기 위하여 삼매/집중 수행(Samadhi)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삼매 수행을 하는 동안에는 마음의 집중을 이룰 수 있지만 그 상태를 항상 유지할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 마음의 본성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들떠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쾌적한 생각들과 불쾌한 생각들로 가득한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에서는 지혜가 삼매 수행을 통해서 자동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견해가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불교의 역사에서 단 한 사람도 이런 방법으로 열반(Nibbana)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붓다와 그의 제자들은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그런 가르침을 편 적이 없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 누구도 삼매 수행만으로 열반에 도달하지 못했다.





불교 경전에는 수도승, 비구니, 남녀 수행자, 남녀 초보 수행자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성인(ariyapuggala)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어떻게 수행 했는가에 대한 많은 기록과 증거가 있다. 명확한 것은 깨달음을 얻은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도의 결실을 거두기 전에 정견을 가졌다는 것이다. 맹인이 정글의 한가운데서 길을 잃었을 때나 천길 바다에 빠졌을 때와 같이 정견에 입각한 지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정신적 작용이나 물질적 작용일 뿐이라는 견해)가 없으면 우리는 수행의 길에서 방향 감각을 잃고 끝없이 방황하게 된다. 따라서 지혜를 동반하지 않는 수행은 어떠한 의미 있는 전진을 이룰 수 없다.



8. 성인들의 삶 이해하기

열반(Nibbana)에 도달하기 전에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붓다의 시대에 살았던 성인들(붓다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학습해야 한다. 그들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명상 수행 이론에서 수행의 경로로 제시된 세 가지의 배움 (sikkhattaya)이다. 즉, 도덕적 지침(계율) , 집중력 그리고 지혜이다. 실제 수행에서는 우리는 처음부터 곧 바로 지혜로서 하나의 우리가 경험하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지혜에는 세 종류의 수준 : 초급, 중급 그리고 궁극이 있다. 따라서 궁극의 지혜를 명상 수행의 최종 단계에서 얻을 것이라고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지혜의 도움 없이 맹목적으로 도덕적 지침이나 계율을 실천한다면, 어떻게 우리가 행하는 것이 명상 수행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는가? 또한 지혜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육체적, 언어적 그리고 정신적인 악행을 자제할 수 있겠는가? 만약 계율 준수와 관련해 지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많은 계율의 메시지를 스승에게 요청하고 받았다 할지라도 무의미한 것이다. 이는 계율에 대한 구술적인 가르침을 받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본질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원숭이에게 황금 덩어리를 던져주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원숭이는 그것을 집어 든 다음, 빤히 쳐다보고 다시 던져 버릴 것이다. 그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계율을 지킴에 있어 보통 일어나는 위반 사례는 이와 같이 지혜 없는 수행으로 설명될 수 있다.

동일한 설명이 삼매 수행(Samadhi) 에도 적용된다. 그것이 삼매 수행(Samadhi) 또는 명상 (jhana) 또는 명상적 달성(Samapatti)이든 간에 지혜가 수반되지 않으면, 그것은 단순히 일시적이고 불확실한 의지 활동에 불과하다. 그것은 발생했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지혜 없이 이루어지는 이 같은 종류의 수행은 마치 자신의 그림자 쫓는 것이나, 하늘을 향해 손전등을 가리키거나, 또는 너무 장기간에 걸쳐 휴가를 보내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시간 낭비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명상 수행에 있어 정견의 지혜가 동반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영원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일어났다가 머물고는 사라져버리는 것을 끝없이 반복하는 마음 상태의 회오리의 쫓음에서 벗어 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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