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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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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상기초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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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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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명상 수행의 핵심요소
지장스님
1. 명상 수행의 필수 요소
마음은 스스로 작용하기보다는 어떤 상태에 대해 연속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마음 뿐만 아니라 몸의 느낌이나 감정, 생각 등은 자신의 의지와 큰 상관없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렇게 느낌 등이 생겨나는 상황과 그에 반응하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것으로부터 행복해 지는 연습 즉 괴롭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 시작한다. 앞에서 마음의 상태는 대상을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결정된다고 하였는데 자신에 대한 사실적 이해를 토대로 우리는 자신이 가진 마음의 틀을 이해해 나갈 것이다. 그러고 나면 확실히 인식이 바뀌고 자신을 괴롭게 하거나 불만족스럽게 하는 감정이나 느낌, 생각들로부터 점점 자유로워지게 되고 미래 자신을 괴롭게 할 원인을 짓지 않게 된다. 이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정확히 보고 아는 것 즉 사실적인 자신의 진짜 모습과 상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자신을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유익한 기능이 함께 작용되고 계발되어야 한다. 가장 근본적으로 명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명상할 것인가 방법을 잘 알아야 하고 그 다음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명상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시 다섯 가지로 세분된다. 방법은 지혜에 해당하고 열의는 믿음, 그리고 힘에는 자각력, 집중력, 정신력이 있다.
1) 지혜와 믿음
성공적인 명상 수행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여러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꼭 필요한 것을 꼽자면 수행방법에 대한 이해와 열정일 것이다. 아무리 수행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도 열정이나 절박함이 없다면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열정과 절박함이 있지만 수행방법에 대해 잘 모르면 엉뚱하고 쓸모없는 것에 용을 쓰게 될 것이다.
(1) 지혜 - 수행방법에 대한 이해
수행방법에 대한 이해를 명상에서는 지혜라고 부르는데 수행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말하며 그 내용에는 목적, 방법과 원리, 진행 단계 등에 대한 이해들이 있다.
첫째, ‘무엇 때문에 명상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위해 명상을 하는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명상을 해서 되거나 얻고 싶은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그 상태를 어떻게 해서 얻을 수 있는지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방황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목적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행에 앞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되는 요소이다.
두 번째로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해서 가게 되는가?’ 즉 방법에 대한 이해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는지 방법을 선택하고 그 방법을 통해 어떻게 해서 목적에 도달하게 되는지 원리까지 알고 있어야 자신에 맞는 정확한 방법을 정확히 실천할 수 있게 되고 또 제대로 잘 가는지 확인하거나 문제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흔히 명상은 비논리적이고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것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명상의 목적에 도달하고 난 후 얻어지는 지혜나 삼매의 상태는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 것에 도달하는 방법이나 과정은 충분히 언어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세 번째로 진행 단계이다. 명상 수행이 잘 되게 되면 도대체 어떤 과정이나 단계를 거치게 되는지 알고 있어야 가는 길이 힘들지 않고 확신과 열정이 지속적으로 유지 될 수 있다. 전체적인 목적지 뿐 만 아니라 단계 별 목적지를 알고 있으면 수행을 점검하기도 수월하고 가까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더욱 분발하게 해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혜는 수행방법에 대한 이해 뿐 만 아니라 무언가 체험을 통해 얻어진 실제적인 정보 또는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이해도 포함된다. 지혜는 믿음이 지속되게 하는 역할도 하는데 열심히 공부하여 더욱 길러져야 할 덕목이다. 이렇게 지혜를 키워 나가는 것도 명상 수행의 중요한 과정이다.
(2) 믿음 - 수행에 대한 열정
수행을 시작함과 동시에 명상 수행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요소인데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한다 해도 공부한 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하는 열정이나 절박함이 없다면 당연히 큰 소용이 없어진다. 명상을 한다고는 하지만 명상 수행을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지 않을뿐더러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는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하면 좋고 안 해도 별 문제없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 만큼만의 결과만 얻어질 수 밖에 없다. 열정이나 절박함은 원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것들이 생겨나게 하는 조건이나 기회,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상황들을 자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믿음은 집중력과 정신력을 강화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무언가를 하게하는 의욕이나 의지가 믿음에 해당되는데 여기에는 다시 세속적인 것과 비세속적인 것이 있다. 강한 열정과 흥미가 있으면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에 파고든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혹은 너무나 하고 싶을 것을 할 때 저절로 집중력과 정신력이 작용된다. 그러나 안하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도 집중력과 정신력은 작용한다. 예를 들어 군인들은 훈련을 통해 집중력과 정신력을 계발한다. 자발적이지는 않지만 실전에서는 자신의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고 또 평소에는 책임과 기합이라는 대가가 기다리고 있어 고통을 견디어 나간다. 일반인들도 자신들의 생계 문제가 걸려 있다면 밤잠 안자가며 일에 매달리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또한 집중력과 정신력이 작용하기도 한다. 이상은 세속적인 믿음의 형태이다.
비세속적인 믿음은 세속적인 것과 원리는 같지만 성질만 다르다. 추구하는 목적이 이기적인 욕망이 아니라 성스러운 것 즉, 진리를 알고 싶어 한다거나 자신을 알고 싶어 하는 것, 또는 참되게 행복해 지고 싶어 하는 것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열의, 의지, 신념 등이다. 이런 성스러운 강한 신념과 의지는 지속적으로 자각, 집중 및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믿음이라는 요소는 충전지와 같아서 처음에는 가득 차 있다가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다는 것이다. 옛말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 굴뚝같은 강한 신념도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강도가 약해진다. 믿음이 약해지면 수행과 업무, 공부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믿음도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주어야만 한다. 열정이 줄어들지 않게 하거나 새로운 열정이 일어나도록 신경 쓰는 것도 명상 수행의 중요한 과정이다. 믿음을 충전하려면 강한 의욕과 신념을 유발시키는 자극이 필요하다. 이 자극은 또한 외부적인 것과 내부적인 것이 있다.
외부적인 자극은 어떤 사건을 경험하면서, 책을 읽거나 영화 등을 보면서, 혹은 좋은 대화 등을 나누면서 생겨난다. 여행을 하거나 일요일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이 외부적인 자극을 생성하게 해준다. 내부적인 자극은 명상이나 기도, 혹은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 발생하는 자극을 말한다. 여기서는 자극이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무언가 강하게 나의 인식을 바꾸어 주는 체험, 혹은 이해 등을 말한다. 이러한 것들을 다른 말로 지혜라고 부른다. 결과적으로 이 지혜가 있어야 믿음이 생기고 또 믿음이 있어야 자각력, 집중력, 정신력이 계발 될 수 있다. 다시 자각력, 집중력, 정신력이 계발 될수록 지혜는 생겨나는데 이 다섯 가지 기능들은 서로 맞물려 서로를 상생하게 해준다. 마치 동양철학의 오행의 원리와 비슷하다.
명상을 할 때 믿음과 지혜는 날아가는 새의 양 날개 역할을 한다. 새가 한 쪽 날개로만 날 수 없는 것처럼 명상 수행에서 이 두 가지 요소 중에 하나라도 없거나 부실하면 제대로 명상을 실천할 수 없게 된다. 명상을 실천할 때 이 두 요소가 조화롭게 계발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2) 자각력, 집중력, 정신력
방법을 알고 명상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겼다면 이제 실천 수행을 하여야 한다. 명상은 보고 이해하는 것이라 했는데 제대로 보려면 먼저 자각하는 능력이 잘 계발되어야 한다. 자각(自覺)은 말 그대로 스스로 자신을 알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앉아 있는지 숨을 쉬는지 더운지 추운지 배고픈지 아픈지 현재의 어떤 상태나 사실을 아는 것이다. 누구나 자각 기능은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저 표면적이며 순간적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자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각의 기능을 강화시키면 평소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다.
자각 기능 외에 또 필요한 기능은 집중의 기능이다. 자각을 통해 나를 올바로 보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마음이 강하게 자각 대상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수시로 마음이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 충분히 자신을 알 수 없다. 집중력이 강해지면 대상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또 다른 기능으로 정신력이 필요하다. 정신력은 일종의 정신적인 지구력을 말한다. 자신을 강하게 자각하더라도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야만 뭘 보든지 할 것이다. 자각과 집중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면 반드시 정신력이 강해져야 한다. 집중력과 정신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집중력은 깊이와 몰입의 강도에 비유할 수 있고 정신력은 넓이와 지속 시간에 비유할 수 있다. 깊이 파다보면 넓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야 최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집중력만 강해지면 기운이 빠지고 졸음에 취약해 진다. 그리고 너무 정신력만 강해지면 정신은 또렷하지만 들뜨게 되어 이리저리 마음이 돌아다닌다. 흔히 집중력과 정신력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알기 쉽게 활쏘기에 비유할 수 있다. 활을 쏴서 과녁에 명중시키려면 첫째 과녁을 잘 조준하고 있어야 되고 두 번째 화살이 충분히 과녁까지 날아가야 한다. 과녁을 향해 조준하는 것은 집중력에 해당하고 과녁까지 날아가게 하는 힘은 정신력에 해당한다. 조준은 했지만 힘이 부족하면 날아가다 떨어지고 힘은 있는데 조준을 잘 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 집중력과 정신력이 함께 계발되게 되면 놀라운 효과를 가져 온다. 공부나 사업에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대개 이 두 기능이 그들이 하는 일에 절대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집중력과 정신력은 선천적으로 강할 수도 있고 강한 열정과 흥미를 통해 계발되어 질 수도 있다. 집중력과 정신력은 무언가 하는 일을 강하게 추진하게 한다. 때문에 일상에서는 자신의 세속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데에 많이 이용된다.
이렇게 해서 대략 다섯 가지 나를 알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다섯 가지는 정신 수양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오근(五根) 또는 오력(五力)이라 부른다. 누구나 이 다섯 가지 기능은 다 가지고 있는데 단지 다섯 가지 기능이라고 할 때는 오근이라 부르고 이 기능이 계발되어 힘이 생기면 오력이라 부른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이 다섯 가지 기능이 골고루 계발되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적으로 이 요소들을 활용할 때도 있다. 이 부분도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믿음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정신 수양법이 있고 또 집중과 정신력을 이용한 방법도 있으며 지혜를 주로 이용하는 명상 수행법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명상 수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적 또는 성향, 지적 수준 그리고 그때의 외부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나를 올바로 알아 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기능 중에서 자각은 나의 상태를 진단하고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집중은 나를 잘 보기 위해 붙들어 놓는 역할을 한다. 정신력은 오래도록 나를 보게 해준다. 지혜는 어떻게 볼 것인가 방법과 큰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믿음은 꾸준히 나를 보게 하는 힘 또는 더욱 열심히 하게 하는 가속 작용을 한다. 이 다섯 가지가 조화롭게 계발되어 작용할 때 그 상태를 통찰이라고 부른다. 뒤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통찰은 대상의 본래 성질과 모습을 파악하는 수행법이다. 결국 통찰을 통해 나를 이해하는 것이고 또 통찰을 통해 괴롭지 않고 지혜롭게 살게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참으로 많다. 이제 까지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또 중요한 문제는 이 기능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계발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그냥 자신을 알기만 한다고 ‘나’는 알아지지는 않는다. 마음은 수시로 빗나가고 이런 자신의 모습에 얼마 안가 자신을 알려고 하는 행위 자체를 포기해 버리기 십상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는 영어 공부 보다 몇 배나 더 어렵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시간투자와 노력은 영어공부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니 헤매거나 포기하는 것이 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효율적으로 다섯 가지 기능들을 계발시키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 맞는 적절한 도구들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에게 낯익은 것이면서 활용하기 쉽고 또 효과나 성과를 바로 알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시대에 따라 또 각각 사람에 따라 방법과 도구들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원리는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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