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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04 17:31

차명상기초 19

글쓴이 : 지장스님

 다섯 가지 명상수행의 핵심요소

지장스님 
 
 
     2. 성공의 열쇠 ‘자각과 통찰의 힘’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과 성숙을 거듭하는 부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부류, 그리고 마지막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어리석어지거나 단순해지는 부류가 있다. 세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처음과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나 마지막 부류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혹은 여러 이유 등으로 실의에 빠져 살거나 그냥 현실을 쉽게 즐기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첫째 부류와 두 번째 부류의 차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둘 다 노력은 한다. 그런데 첫째 부류는 적극적 노력을 하고 둘째 부류는 소극적 노력을 한다. 성격적으로 혹은 상황과 조건 등의 이유로 노력에도 차이가 난다. 흔히 두 번째 부류를 현실 안주형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두 부류 간에 가장 큰 차이는 자각이 어느 정도 작용하느냐이다. 자각은 말 그대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작게는 몸의 느낌이나 자세 등에서부터 넓게는 현재 자신의 주변 상황, 상태 등을 잘 아는 것이다. 자각의 기능이 작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피드백이 생긴다. 즉 노력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다시 긍정적인 변화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된다. 이러는 과정 속에 발전과 성숙이 이어진다.
 
자각 없이 열심히 노력해도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둘 수 있다. 그러나 그 성과는 단순히 한 분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매일 걷기 운동을 한다고 치자. 자각 없이 걷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운동의 효과 밖에 없다. 그러나 자각하면서 걷기 운동을 하면 운동도 되고 자신을 더 깊이 더 냉정하게 바라보는 능력과 집중력, 정신력 등의 유익한 마음 기능이 함께 계발된다. 이러한 유익한 기능 들은 결국 삶의 질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런 변화와 체험을 통해 더욱 자신을 자각하고 싶어 한다.
 
동물 중에서도 자각을 잘 하는 동물일 수록 생존 확률이 높다. 눈 앞의 먹이에만 정신이 쏠려 있으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위험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 같은 TV 프로를 볼 때 유심히 잘 보면 방심하고 있는 틈에 맹수에게 잡혀먹는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과 주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동물들에게는 일종의 자각과 같다. 현대 시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간 역시 자각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 강한 자각력 덕에 안과 밖으로 더 잘 자신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정보 습득이 많아지고 분위기 파악을 잘 하기 때문이다.
 
명상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자신의 현재 상태와 전체적인 흐름을 잘 자각한다. 명상에서와는 달리 자각의 대상이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주로 현재 상태와 전반적인 사회 흐름이 될 뿐이다. 어떤 형태로든 자각의 힘이 커지면 자신의 문제와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된다. 명상에서는 자신을 자각하면서 자신을 올바로 이해하는 지혜가 생겨나는데 세속적인 자각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실 상황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
 
지금 시대 경영자들에게 주목 받는 대표적인 경영 기법 중에 몰입과 통찰 경영 등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앞으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경영 덕목들인데 이 몰입이나 통찰 경영 역시 근본은 자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래 몰입과 통찰은 명상 용어이다. 몰입은 집중을 의미하며 삼매라고도 한다. 또 통찰은 흔히 관법(灌法)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현상을 여러 차원으로 꿰뚫어 아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자신을 알아 가는데 필요한 능력인 몰입과 통찰력을 외부적인 상황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가는데 활용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몰입과 통찰의 능력을 가진 자가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앞으로가 아니라 이제까지 성공한 사람들은 이 두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사회적으로 성공 요인의 표현이 달랐을 뿐이다. 어쨌든 자각의 힘이 밑바탕 되지 않고 서는 제대로 몰입과 통찰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까지 성공한 사람들은 외부적으로 나마 어느 정도 자각 능력을 활발히 사용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자각을 하게 되면 내적으로 혹은 외적으로 어떤 현상에 대한 이해가 얻어진다. 기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 특성을 알게 되는데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과 모든 현상은 서로 서로 조건과 상황에 의해 영향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개인을 중심으로 볼 때 육체적 느낌이나 정신적 느낌, 생각 등은 스스로 발생하기 보다는 어떤 조건과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리면서 매 순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회 현상이나 자연 현상의 측면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로 모든 현상은 스스로 또 독단적으로 일어나기 보다는 무수한 조건과 상황에 의해 발생하며 매 순간 양상이 변한다. 자각을 통해 변화와 조건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사람은 변화를 적극 받아들게 되고 어떤 현상을 다각도로 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자각과 통찰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면 분명 유익한 변화가 일어난다. 스스로 유익한 변화를 체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줄 수 있고 이것은 현대 시대 리더의 핵심 역할 이기도 하다.
 
내부 현상에 대한 자각이든 외부 현상에 대한 자각이든 원리는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 현상에 대한 자각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외부 현상에 대한 자각력도 커진다. 반대로 외부적인 자각력이 발달한 사람은 내부적 자각력 또한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어떤 형태로든 자각력이 계발되면 서로 연동된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자각의 목적이 다를 뿐이다.
 
내부적인 대상으로 자각이 이루어 질 때는 주로 마음의 휴식이나 평온 또는 자신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외부적인 대상으로 자각이 이루어 질 때는 자신의 능력을 더 극대화 시키고 성공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목적과 자각의 대상이 꼭 일치해야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내부적인 것을 대상으로 자각해도 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비록 개인적이거나 자신의 내적인 현상을 자각하지만 자각능력이 어느 정도 이상 강해지면 외부 현상에 대한 자각 능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면 내부적으로 그리고 외부적으로 함께 자각 능력을 계발시키는 것이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내부적인 것을 대상으로 할 때는 내적인 현상을 자각하고 외부적인 상황을 자각해야 할 때는 외적인 현상을 자각하면 된다. 여기서 내적이다 외적이다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냐 전체적, 사회적인 것이냐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더 효율적으로 자각이 실행되며 부수적으로 다른 목적의 성과도 얻을 수 있다. 즉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목적일 때 내적으로 외적으로 자각이 동시에 극대화 되면 더 효율적으로 자신을 계발할 수 있고 또 원래 자기 계발이 목적이었지만 내적인 평온과 자신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기도 한다. 또 마음의 평온이 목적이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저 앉아서 자신만을 중심으로 자각하며 명상할 때보다도 전체적인 상황과 환경을 같이 자각하게 되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자신 뿐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현대인들에게 자각의 역할은 행복의 필수요소이다. 잘 살아보려면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될 요소이다. 지금까지 자각은 분명히 그 역할을 해왔다. 다만 그 가치와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현재 시대 상황이 이제 자각의 가치를 알아 볼 때가 되었다. 자각 없는 노력은 단지 그 순간을 즐기거나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자각과 노력이 함께 작용하면 반드시 긍정적인 발전과 영적인 성숙이 찾아온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자각력의 계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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