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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5-21 09:12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는 법
 글쓴이 : 지장스님
조회 : 2,710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는 법

저번 시간 기본 힘 키우기 차명상을 설명하면서 기질에 따라 몇 가지 응용 방법을 소개하였다. 자신의 기질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것인지 단정 짓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기질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문의를 하셨는데 냉철히 자기 자신을 보던가 아니면 심리유형검사를 받아보면 대략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 수 있다. 저번 시간에는 여섯 가지로 우리의 기질을 분류하였는데 이것은 초기 불교 수행에서 수행지도자들이 수행을 잘 지도하기 위해 오랜 시간 경험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수행센터에서 같이 살면서 수행자들의 생활을 잘 살펴 그들에게 최적의 수행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인데 지금도 남방 불교국가에서는 이 방법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지금 시대 생활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에 간략히 각각의 기질 특성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참조해 명상에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전통적으로 초기 불교에서는 우리의 기질을 여섯 가지로 나눈다. 욕심이 많은 기질, 화를 잘 내는 기질, 어리석은 기질, 잘 믿는 기질, 지적인 기질, 사색적인 기질이 있다. 이것은 고대 인도 사회의 특성과 수행자들의 생활을 근거로 한 것이기에 표현 양식이 현대와는 차이가 있음을 명심하고 적절히 헤아려 보기 바란다.

⊙ 여섯 기질의 특성

욕심이 많은 기질의 사람은 선하고 유익한 행위와 생각을 할 때 믿음이 강해진다. 믿음은 욕심과 비슷한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욕심이 주로 감각적 욕망을 대상으로 일어나듯 믿음은 도덕적인 것을 대상으로 일어난다. 욕심이 이롭지 않은 것을 버리지 않듯이 믿음도 이로운 것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믿는 기질을 가진 자는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와 그 속성이 비슷하다.

성내는 기질의 사람은 선하고 유익한 행위와 생각을 할 때 지혜가 강해진다. 지혜는 성냄에 가까운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성냄이 분노를 수반하는 허물만 찾듯이 지혜는 이해를 수반하는 허물만 찾는다. 성냄이 사람들을 싫어하며 일어나듯이 지혜는 어리석고 혼란스러움을 싫어하는 형태로 일어난다. 그러므로 지적인 기질을 가진 자는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와 그 속성이 비슷하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행위와 생각을 하려 할 때 이러한 것을 방해하는 많은 사색이 일어난다. 이 사색은 어리석음에 가까운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이 혼란으로 인하여 들떠있고 안정되지 못하듯 사색도 여러 측면으로 생각에 빠져 있으므로 들떠있거나 안정되지 못하다. 어리석음으로 인해 어떤 대상에 깊이 몰두하지 못해 동요하듯이 사색도 경솔하게 추측하기 때문에 그와 같다. 그러므로 사색하는 기질을 가진 자는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와 그 속성이 비슷하다.

⊙ 기질을 판단하는 방법
인간들이 보이는 기질이나 성격유형은 무척 다양하다. 백 명이 있으면 백 명이 다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대략적인 특성을 크게 묶어 나누어 보면 여섯 가지로 본다. 이 여섯 가지 유형은 본인 스스로 알 수 있지만 간혹 뚜렷하게 어떤 기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기질의 특성을 같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기질의 특성을 중복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 해당되는 기질을 모두 체크해 보고 그 기질에 맞는 명상법을 시도해 가며 적절한 방법을 찾아나가면 된다. 이 여섯 가지 분류법은 자신을 잘 알고 명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일상생활을 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나가는데 활용한다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기질이나 성격유형을 알고 싶다고 심리검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격유형 테스트를 받아보면 무척 도움이 된다.

남방 불교에서는 몇 가지 행동 양식을 이용해 기질을 파악한다. 행동거지에 따라, 일하는 것에 따라, 먹는 것에 따라, 보는 것 등에 따라, 사고방식에 따라 파악하는데 주로 옛날 사찰에서의 생활을 기준으로 파악한다.

⊙행동거지에 따라

욕심이 많은 기질을 가진 자는 걸음걸이가 대체로 신중하고 천천히 발을 내려놓는다. 발을 들어올리고 내려놓을 때 반듯하며 발바닥이 오목하여 중앙이 땅에 닿지 않는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발끝으로 땅을 파듯 걷거나 급히 발을 내려놓고 급히 들어올린다. 주로 신발을 질질 끌면서 걷는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는 불안전한 모습으로 걷는다. 걸을 때 힘이 들어가거나 쿵쿵 소리가 난다. 발자국은 급하게 눌려져 있다.

욕심이 많은 기질을 가진 자의 경우 서있는 자세도 자신 만만함이 있고 자태가 우아하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완고한 모습이다. 어리석은 자의 경우 혼란스럽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앉아 있는 모습도 서있는 모습과 유사하다.

욕심이 많은 기질을 가진 자는 서두르지 않고 자리를 마련하여 천천히 누워서 사지를 바르게 놓고 편안한 모습으로 잔다. 일어날 때도 급하게 일어나지 않고 마치 의심을 가진 것처럼 천천히 반응한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서둘러 자리를 마련하고 몸을 던져 얼굴이 긴장된 채 잠잔다. 일어날 때도 급히 일어나서 성난 것처럼 반응한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는 비뚤어지게 자리를 마련하여 몸을 산란하게 이리저리로 뻗고 대부분 얼굴을 아래로 두고 잠잔다. 일어날 때에도 ‘흥’하는 소리를 내면서 느릿하게 일어난다.

믿는 기질을 가진 자 등은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 등과 비슷하고 지적인 기질은 성내는 기질과, 사색이 많은 기질은 어리석은 기질과 비슷하다.

⊙ 일하는 것에 따라

마당을 쓸 때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는 비를 잘 잡은 뒤 흙을 튀기지 않고 깨끗하고 고루 쓴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비를 꽉 잡고 서둘러 양쪽으로 흙을 튀기며 소리를 내면서 깨끗하지도 않고 고르지도 않게 쓴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는 느슨하게 비를 잡고 이리저리 흙과 쓰레기를 섞어서 깨끗하지도 않고 고르지도 않게 쓴다.

마당을 쓰는 것처럼 옷을 빨고 물들이는 등 모든 행위에서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는 능숙하고 우아하고 고르고 신중하게 한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긴장되고 완고하며 고르지 않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는 능숙하지 않고 혼란스럽고 고르지 않으며 결정적이지 않다.

옷을 입는 것 또한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의 경우 너무 꽉 죄이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입으며 곱고 반듯하게 입는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의 경우 꽉 죄이고 어설프게 입는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의 경우 느슨하고 혼란스럽게 입는다.

믿는 기질, 지적인 기질, 사색의 기질 등은 이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들에 따라서 이해하면 된다.

⊙먹는 것에 따라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음식을 좋아한다. 먹을 때에도 너무 크지 않게 적당한 양을 떠서 갖가지 맛을 경험하면서 급하지 않게 먹는다. 맛있는 것을 얻으면 기뻐한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거칠고 시큼한 음식을 좋아한다. 먹을 때에도 입이 가득 차도록 음식을 집어넣고 씹으며 맛도 모른 채 급하게 먹는다. 맛이 없는 것을 얻으면 성을 낸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 먹을 때에도 아주 조금씩 찔끔찔끔 먹고 밥 그릇이 밥풀과 음식 찌꺼기로 어수선하다. 입 주변을 더렵히면서 먹거나 음식을 잘 흘리고 산란한 마음으로 이것저것을 생각하면서 먹는다.

⊙ 보는 것 등에 따라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는 형상이 조금만 마음에 들어도 감탄하고 그것을 오랫동안 쳐다본다. 사소한 덕이라도 집착하고 큰 허물이라도 헤아리지 않는다. 떠날 때에도 떠나기 싫은 듯이 아쉬워하면서 떠난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형상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것을 보고선 지친 듯이 오래 쳐다보지 않는다. 하찮은 허물도 지적하고 큰 덕도 헤아리지 않는다. 떠날 때에도 떠나고 싶은 것처럼 하고 털끝만큼도 아쉬워함이 없이 떠난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는 어떤 방식이던지 남들이 하는 대로 한다. 남들이 비난하는 것을 들으면 자신도 비난하고 칭찬하는 것을 들으면 칭찬한다. 그러나 그 자신은 지혜가 없기 때문에 무관심하다. 이 방법은 소리를 듣는 것 등에서도 적용된다.

⊙ 사고방식에 따라

탐하는 기질을 가진 자는 속임수, 사기, 자만, 삿된 욕심, 크나큰 욕심, 만족하지 않음, 맵시내기, 치장하려는 욕심 등의 사고 유형을 보여 준다. 성내는 기질을 가진 자는 노여움, 적의, 얕봄, 비교함, 질투, 인색 등의 사고 유형을 보여 준다. 어리석은 기질을 가진 자에게는 게으름, 의식이 깨끗하지 않음, 들뜸, 근심, 의심, 천박하게 거머쥠, 버리기를 싫어함 등의 사고 유형들을 보여준다. 믿는 기질을 가진 자는 관대함, 성인을 뵙기를 원함, 좋은 가르침 듣기를 원함, 아주 기뻐함, 솔직 담백함, 정직함, 신뢰할만한 것을 신뢰함 등의 사고 유형들이 일어난다. 지적인 기질을 가진 자는 상냥한 말씨, 친구처럼 대함, 음식에서 적당량을 앎, 알아차리는 마음, 깨어 있으려고 노력함, 두려움을 일으키는 원인에 두려워함, 두려움에서 벗어나려 지혜롭게 노력하는 등의 사고유형이 일어난다. 사색하는 기질을 가진 자에게는 말이 많음, 대중을 좋아함, 유익한 것을 위한 노력에 지겨워 함, 일을 끝마치지 못함, 밤에 수 많은 생각을 하고 낮에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김, 이 대상 저 대상으로 마음이 수시로 바뀜 등의 사고 유형이 자주 일어난다.

이상으로 자신의 기질을 파악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살펴보았다. 이천 여 년 전 남방 불교에서 활용되던 기질 분석방법이라 현재와는 그 의미가 약간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에게 맞는 명상방법을 찾고 명상법과 주위 조건을 자신에게 유익하게 바꾸려 할 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대략적으로나마 자신의 기질을 가늠해 보면 좋다. 위 분석방법에 외에도 평소 자신을 잘 살펴 어떤 기질에 속하는가를 고민해 보고 적절한 명상법을 시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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