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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7-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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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깨어있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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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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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깨어 있음의 차이
지난 시간 차명상에 필요한 핵심요소 다섯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각력, 집중력, 정신력, 믿음, 지혜 등이 있는데 차명상에서는 이들 다섯 가지를 고루 계발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중에 자각력과 집중력이 주요한 역할을 하며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계발되는 영역이 틀려진다.
대부분의 명상에서는 이 두 요소 중의 하나를 중점 계발하는데 자각력은 깨어 있기, 알아차림 명상에서 주요하게 활용하고 집중력은 말 그대로 집중과 이완명상에서 주로 활용한다. 차명상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같이 활용하는데 명상에 앞서 먼저 집중과 깨어있음의 차이를 알고 있으면 명상이 빨리 이해되고 터득된다.
일반적인 명상은 주로 고정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몰두하는 훈련으로 집중력을 키우면 일에 효율이 높아 질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힘들 때 잠시 집중할 대상으로 주의를 돌려 힘든 상태로부터 벗어나 있을 수 있다. 이른 아침 집중력 수행을 통해 정신을 활기차게 하고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 잠시 몰입하고 나면 그 영향으로 하루를 힘이 있고 긍정적으로 살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집중의 대상으로는 주로 관념적인 이미지를 사용한다. 찻잔과 손의 이미지, 짧은 단어나 , 문구, 몸의 형태나 자세 등의 이미지, 호흡의 이미지, 추상적인 개념 등이다. 따뜻한 찻잔을 대상으로 할 때 따뜻하다는 온도나 잔의 질감을 알고 있다면 이것들은 실재 하는 어떤 느낌들이다. 이것을 알고 있다면 자각력과 관계있는 것이고 단순히 생각으로 잔의 모양, 손의 모양, 잔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을 생각하면 관념적인 대상을 아는 것이다.
집중할 때 관념적인 대상을 이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속적으로 마음이 고정되어 있어야 되는데 실재 하는 어떤 느낌들은 계속해서 느낌들이 변하기 때문에 오래 고정할 수 없다. 그러나 관념적인 것들은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며 그래서 마음을 묶어 둘 수 있는 것이다.
집중력 수행은 현실적이며 당장 우리에게 많이 필요한 명상의 기법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보면 집중할 때만 효과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원래의 마음 상태로 돌아가 버린다.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과 에너지 즉 불안, 불편, 불만족, 공허감 등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바쁜 일상생활에 명상을 접목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향상된 집중력에 의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력을 쏟아 붓게 하는 효과는 기대되지만 일상생활과 항상 하기에는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고정대상으로 하는 집중력 중심 수행은 수행 따로, 일상생활 따로의 길을 가야하며 명상의 효과만을 응용하는 수준이다.
자신을 의식하고 자각하며 통찰하는 것은 고정 집중력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실시간으로 자신의 행위나 모습, 느낌, 감정, 생각의 내용 등을 지켜보고 의식하는 것이다. 차를 마시며 명상할 때는 따뜻한 온도, 질감, 차 마시는 행위 등이 대상이 된다.
순간 집중력과 자각력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일상의 행위를 해가면서도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의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명상과 생활이 전혀 분리되지 않는다. 생활이 곧 명상이고 명상이 곧 생활이 될 수 있다. 순간 집중력은 매순간 새롭게 대상에 집중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대상이 빠르게 변해도 변하는 대상을 향해 순간순간 집중의 마음을 가져간다.
자각력 수행은 이 순간 실재하는 어떤 현상을 깊이 꿰뚫어 통찰하고 나를 이해하여 근본 마음의 불안과 불만족의 상태를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집중하여 나를 잊기보다는 이해를 통해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 동안 나 자신을 관찰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고 짜증나게 느껴지는 상태를 만나게 된다.
마음 편하자고 명상을 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힘들어져서 명상에 대한 회의감 마저 들지만 이때 자신의 모순과 한계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빨리 마음이 가벼워지는 단계로 넘어간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여러 차원으로 깊어지면서 불안과 불만족의 원인 및 실재 모습을 보게 되고, 보고 알았기 때문에 더욱 마음은 가벼워지는 상태로 변하게 된다.
집중과 깨어 있음의 차이를 살펴보았는데 명상 시에 관념적인 어떤 이미지에 몰두해 있으면 집중력 중심 명상이 되는 것이고 실재하는 어떤 느낌이나 행위, 모습을 알고 있으면 깨어있기 명상이 된다. 우리의 의식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외부 감각을 대상으로 할 때와 내부의 잠재의식에서 올라오는 대상을 할 때다.
외부 감각을 대상으로 할 때는 그 감각적 느낌들이 실재하는 것이기에 이 느낌들을 이용하여 주로 자각력 수행을 실행할 수 있다. 또 내부 잠재의식에서 발생하는 여러 정신적 신호들은 일종의 생각들이기 때문에 이 생각들을 이용하여 집중력 수행을 실행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마음에 대해 설명할 때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깨어있기 명상 즉 자각력 수행은 또한 강력한 집중력, 정신력 등이 밑받침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깨어있기 명상을 수행하더라도 집중력을 같이 키워가야 한다. 집중력 키우기 부분은 뒤편 힘 키우기 장에서 언급할 것이다. 집중력과 정신력이 어느 정도 계발되면 깨어있거나 나를 지켜보는 것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점점 깊은 차원으로 나를 느껴갈 수 있다.
집중력 수행과 깨어있기 수행에서 당장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에 따라 더 잘되는 것이 틀리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차차 필요한 것을 키워가며 수행하면 된다. 명상을 실행해 가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흥미를 느끼는 방법을 먼저 찾아본다.
같은 차명상이라도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계발되는 기능이 확실히 틀리다. 또한 기능이 달라지면 마음 자세에도 변화가 생기기에 재미가 없고 효과가 없다고 탓하기 전에 방법에 변화를 주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명상이 잘 진행되면 명상에 대한 더 큰 욕심과 의욕이 생길 것이다. 더 깊은 차원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싶어지거나 강한 삼매의 상태를 체험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때는 집중력과 자각력만 가지고는 한계를 느낄 것이다. 이 상태에서 필요한 것이 자기 절제이다.
불교에서는 계율이라고 표현하며 계율, 집중, 자각, 이 세 가지를 계, 정, 혜, 삼학(三學)이라고 일컫는다. 불교 수행을 통틀어 정리할 때 계, 정, 혜, 삼학이라고 하는데 세 가지 모두가 절대적으로 꼭 필요하다.
자기 절제는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러한 절제의 과정을 통해 마음의 영역이 더 촉촉해진다.
하고 싶은 데로 다 하고나면 스트레스는 쌓이지 않지만 마음이 건조해지고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명상을 자주 해보면 이 차이를 알 수 있는데 포근하고 촉촉한 상태에서 집중되는 것과 메마르고 날카로운 상태에서 집중이 되는 차이 등을 느낄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욕구를 거역하며 참아간다는 것이 고욕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때 이 욕구를 참지 못하고 굴복해 버리면 열심히 수행을 해도 별 진전이 생기지 않는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 절제의 기능을 중시하지 않는데 큰 고비를 넘기는데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절제도 나름대로 시간이 지나면 힘이 커지고 절제하는 것이 더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을 것이다. 이때가 되면 명상은 더욱 탄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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