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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7-30 09:23
몸의 구성요소를 활용한 명상법
 글쓴이 : 지장스님
조회 : 2,501  
몸의 구성 요소를 활용한 명상법

간절하게 명상을 하고 싶거나 재미를 느낀다면 명상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처음 약간 동안만 흥미와 절실함을 느낄 뿐, 이내 곧 다른 생각에 마음이 번잡해진다. 명상보다 다른 일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져서 명상에 소홀해 지고 만다.

사람의 마음은 주위 환경에 아주 취약하며 자신이 일으킨 갈망에 수시로 갈팡질팡한다. 그래서 명상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며칠 못 간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주 마음을 다지고 명상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책을 보거나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 영화나 세상사에 대한 반조를 통해 자극을 받고 마음을 다질 수 있다. 이러한 것들도 시간과 여건이 허락돼야 하기 때문에 바쁜 사람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명상법 중에는 스스로 자신을 긴장시키고 명상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켜 가며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몸에 대한 분석 명상법이다. 이 명상법은 차를 마시며 혹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 수행할 수 있다. 단순한 명상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존재하는 모습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또한 자신의 몸을 통찰하며 명상하기 때문에 자신의 육신을 올바로 사랑하게 되고 필요 없는 집착도 떨쳐 버리게 된다. 큰 장점 중 하나는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집중력을 길러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명상 방법이다.

몸을 분석하며 명상하려면 먼저 우리의 몸을 생각으로 분석하고 구분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32가지 요소로 우리 몸을 구분해 왔다. 머리털, 몸털, 손발톱, 이빨, 살갗,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심장, 간, 근막, 지라, 허파, 큰창자, 작은창자, 위, 똥,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지방, 눈물, (피부)기름기,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등이다.

이렇게 32가지로 우리 몸을 구분한 후 이것을 순서대로 외운다. 먼저 앞에서 뒤로 외우로 다시 뒤부터 앞으로 외운다. 구구단을 외우듯 자연스럽게 우리 몸의 요소들을 달달 외우고 나서 본격적인 명상으로 들어간다.

정성껏 우린 따뜻한 차 한 잔을 감싸 쥐고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잔의 온도, 질감, 손의 모양, 앉은 자세 등을 가만히 지켜본다. 얼마 후 마음이 고요해지고 의식이 집중되면 차분히 몸의 구성 요소를 순서대로 떠올린다. 이때 각각의 구성 요소를 떠올리며 동시에 그 형상이나 이미지도 같이 떠올린다. 이름을 붙이며 몸의 요소들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머리털부터 오줌까지 순서대로 떠올리고 난 뒤 다시 오줌부터 머리털까지 순서대로 떠올리며 몸의 각 부분을 이미지화한다.

몸의 각 부분을 떠올릴 때는 반드시 순서대로 해야 한다. 또 너무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해야 한다. 이렇게 명상하면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집중력과 정신력이 향상된다. 몸에 대한 집착이 현저히 줄고 자기 관리를 하기가 쉬워진다. 음식이나 잘못된 습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전 사랑의 마음 주기 명상법에서는 사랑과 자비의 감정을 일으켜 그 감정을 지속시켜 가며 집중력을 키워 나갔다. 몸에 대한 분석 명상에서는 혐오감의 감정을 일으켜 이 감정을 지속시켜 가며 명상한다. 처음에는 이름과 형상만 떠올리고 생각을 바꿔 가지만 수행 중에 자연스럽게 몸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난다. 그러면 이때부터는 몸의 구성 요소를 떠올리며 계속해서 혐오감이 지속되도록 한다. 일정 시간 혐오감이 지속되며 오직 느낌만이 마음에 꽉 차게 되면 강한 집중의 상태(삼매)로 들어가는 단계가 된다.

여기서 혐오스러운 감정은 일종의 명상 수단이 되는 것이다. 마음을 어떤 감정으로 고착시켜 변함없이 지속시키면 삼매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몸에 대한 혐오스러운 감정을 만들어 이를 이용할 뿐이다. 모든 감정을 다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유익한 감정만 활용이 가능하다. 유익하다는 기준은 정신적인 발전과 지혜를 가져오느냐로 결정한다. 정신적인 발전과 지혜는 나를 올바로 이해하고 탐욕과 성냄, 깨어 있지 못함 등을 극복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들이다. 때문에 같은 감정이라도 분노나 집착 등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행을 거꾸로 가게 만든다.

대표적인 유익한 감정은 사랑과 자비의 감정, 존경 및 신앙심, 몸에 대한 혐오감, 진리나 가르침에 대한 열의, 도덕적 행위에 대한 깨끗한 만족감, 보시나 기부에 의한 기쁨, 죽음이나 삶에 대한 진지함, 고요와 평온에 대해 숙고함 등이 있다. 여기서 몸에 대한 혐오감은 다른 혐오감과는 달리 몸에 대한 집착을 덜어가기 때문에 유익한 것이다. 일반적인 혐오감과는 구별되니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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