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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명상·수행 > 명상 > 차 명상법
 
작성일 : 06-11-02 12:27
광명(빛) 수행법
 글쓴이 : 지장스님
조회 : 2,236  
광명(빛) 수행법

살다 보면 항상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몇 가지 고민은 다 가지고 산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희망과 인내의 힘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하면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앞이 막막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다 보면 시간은 흘러가고 어떻게든 상황은 변한다. 어려운 경험도 많이 해 보다 보면 충격을 덜 받고 노련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한다. 그렇더라도 이왕이면 어렵고 힘든 상황이 안 생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빛 명상법은 사랑과 은총의 빛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마음을 빨리 안정시키고 되도록이면 편안하게 어렵고 힘든 상황을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명상법이다. 궁극적으로는 빛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깊은 집중의 상태를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명상과 가르침이 있다 해도 심신이 지치고 주변이 복잡하면 소용이 없다. 당장 눈앞의 문제 해결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나쁜 일도 긴 인생의 안목에서 보면 나름대로 의미는 찾을 수 있지만 그 순간에 닥쳐서는 이것저것 생각할 여유가 없다. 명상이 숙달된 상태라면 어렵고 힘든 순간순간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구경하듯 보면서 마음의 일관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부정적 감정의 노예가 돼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어렵고 힘들 때는 당장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의지하고 싶어진다. 잠시 피난처를 구하거나 외부의 어떤 신비로운 힘을 빌려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어찌하든 각자 필요한 방법을 찾아 힘든 고비를 넘기면 다행이다. 이럴 때 종교적으로 많이 귀의하게 되고 종교의 의미를 새삼 되찾기도 한다.

빛 명상법은 어떤 외부의 힘을 빌려 문제 해결과 마음의 위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위안과 힘과 용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밖에서 길을 찾든 안에서 찾든 일단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할 수 있다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다 써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여기서는 혼자서 혹은 주변 친구나 도반들과 같이 빛을 이용해 위안과 희망을 가지게 되는 명상법을 소개한다.

먼저 혼자 혹은 같이 명상해 주는 동료와 더불어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허리를 펴고 편안히 앉는다. 의자에 앉아 해도 무방하다. 여럿이 할 때는 원형으로 마주 보고 하면 좋다. 이 명상법은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하는 것이 더 힘이 된다.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처음 얼마 동안 찻잔의 따뜻함과 호흡을 주시하며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고 느껴지면 머리 속 또는 양쪽 눈썹 사이에 밝은 빛을 그려본다. 밝은 빛은 뚜렷한 특징을 정의하기 어려운데 그냥 하얗고 강한 불빛을 생각하면 된다. 형광등 불 빛 또는 창문에 비친 빛, 바닥에 반사되는 빛, 아니면 태양광선 등을 떠올려도 된다. 너무 막연하면 둥그런 보름달 같은 원반을 생각하면 쉽다.

이렇게 머릿속에 밝은 빛을 한동안 떠올리면서 그 빛을 확장시켜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다고 상상한다. 얼마 동안 그렇게 한 후 그 빛이 내 몸으로 펴져 나가 온몸을 빛으로 채우고 있다고 상상한다.
빛은 순전히 자신이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생각으로만 이미지를 만들고 지속시키기는 쉽지 않다.

명상하기 전 밝은 달의 사진이나 조명 등을 보고 마음속에 만들 빛의 모습을 연습해 본다. 숙달될 때까지 빛과 관련된 이름을 만들어 붙이면 더 효과적이다.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며 빛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름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붙일 수 있다. 그저 빛이라고 할 수도 있고 사랑, 자비, 지혜, 은총, 성령 등의 빛 혹은 광명이라고 붙이거나 사람의 이름을 따서 빛의 이름을 만들 수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환한 빛으로 충만해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난후 그 빛이 내 몸에서 퍼져 나와 내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내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내 방, 내 집을 환하게 밝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온 집안이 빛으로 꽉 차 있는 모습을 계속 떠올린다.
빛 이미지가 쉽게 생성되지 않으면 밝은 창문이나 불빛을 향하고 앉아 눈앞에 드리워진 밝은 기운을 이용해 빛 이미지를 만든다.

찻잔을 들고 할 때는 잔을 얼굴 가까이 들고, 눈을 감고 잔에 의식을 집중한다. 찻잔 속에서 온화하고 밝은 빛이 반사돼 나온다고 반복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본다. 맑은 연못의 물을 생각하면서 아름답게 빛이 반사되는 것을 연상해도 좋다. 부드러운 빛이 나의 얼굴을 밝혀 주고 있다고 여기며 얼굴의 온기를 느끼는 방법도 있다.

다시 이 빛은 사랑의 빛이며 자비의 빛으로서 온 집안의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고 항상 사랑과 기쁨이 충만해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내가 지금 발산하는 이 빛의 힘으로 나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몸을 병들게 하는 모든 부정이 사라지고 그 대신 밝고 깨끗한 기운이 나를 감싸 나에게 좋은 일들만 생기기를 강하게 염원한다. 이때도 빛에 이름을 붙여가면서 해야 빛이 약해지거나 소멸하지 않는다.

이 명상법은 어느 정도 간절함을 가지고 해야 한다. 온 마음과 온몸으로 하게 되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힘과 용기가 생겨난다. 힘과 용기뿐 아니라 주변 상황도 보는 마음이 변해서 그런지 보다 희망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더욱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주변 사람들도 더욱 도와주려 애쓰게 된다.

주변 동료들과 같이 한마음이 돼 이 명상을 하게 되면 효과는 배가된다. 서로 각자의 집을 방문해 가며 광명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망상하는 대신 이 명상을 한다면 더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 간절함이 더할수록 당연히 효과는 더 좋다.

꼭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만 이 명상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 이사 갔을 때, 친구의 집을 방문해 친구의 행복을 빌어 주고 싶을 때, 몸이 아플 때, 마음이 들뜨고 안정이 안 될 때, 큰 시험이나 시합,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긴장될 때 이 명상법을 활용하면 아주 유익하다. 하는 일이 제대로 안 돼 마음이 괴로울 때도 좋은 효과가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명상법을 통해 어떤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 명상법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제어해 긍정적으로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주는 방법이다. 어떤 신비 체험이나 기적 같은 상황을 절대로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 빛 명상법 또한 인위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확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수적으로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을 길러 준다. 이 명상법도 자각력 키우기 등 다른 명상법에 큰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명상법을 골라 마음의 힘을 키워 나가면 된다.
빛 대신 각자 종교에 따라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절대자를 생각해도 무방하다. 사랑의 빛을 자신이 원하는 특정 대상에게 집중시키는 방법도 있다.

또 사랑의 빛을 의미하는 말이나 그 대상을 입이나 마음으로 소리 내어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 차를 마실 때 차가 입 안으로 들어와 목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강한 빛이 우리 몸 안에 들어와 그 빛이 온몸에 충만하고 다시 그 빛이 밖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연상하며 명상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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