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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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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행다와 사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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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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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행다(行茶)와 사념처(四念處)
이제 까지 명상의 핵심 원리가 되는 자각과 통찰, 사념처관(四念處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자각이라는 기능을 중심으로 나 자신을 올바로 보고 이해하는 통찰 명상을 한다고 하였다. 통찰의 대상은 주로 나 자신이 되는데 이때 나를 크게 물질과 정신현상으로 나눈다. 물질 현상은 우리의 몸이고 정신 현상은 느낌과 감정, 마음 상태, 생각 등이다.
통찰의 대상이 되는 나를 세분화 해서 네 가지 범주로 나눈 것이 바로 신(身), 수(受), 심(心), 법(法) 사념처다. 즉 몸의 행위와 자세, 느낌과 감정, 마음 상태,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 등이다. 명상 대상으로서의 사념처는 우리의 존재와 생활 그 자체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의 모든 행위와 상태가 해당한다. 때문에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명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전문적으로 나를 알기 위해 명상만 한다면 나의 모든 것이 명상 아닌 것이 없다. 이를 닦고 옷을 입고 세수하고 밥 먹고 걷고 앉고 누워있는 등의 모든 것을 명상화 해서 매 순간 나를 관찰하고 알아가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이 있고 명상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활을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명상을 한다. 때문에 모든 시간을 명상에 할애할 수 없으며 설령 온 종일 시간이 있다 해도 갑자기 자신의 모든 행위와 마음 상태를 분명히 알면서 명상할 수 없다.
그래서 명상에 아주 유익한 도움을 주는 차생활을 통해 이 사념처관을 수행하여 현대인들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명상을 수행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바로 차명상 인 것이다. 처음에는 쉽게 차 한잔 마시는 동안 만이라도 분명히 자신을 알도록 하고 점차 힘과 지혜가 생겨나면 점점 일상 생활로 확장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차는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우리에게 아주 유익한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장점이 명상의 기법과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여 차생활이나 명상 수행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온다.
차를 이용한 명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힘과 자각력 키우기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통찰력 수행 부분이다. 먼저 분명히 나를 알고 있는 상태에 쉽게 도달하기 위해 몇 가지 기법을 응용하여 마음을 각성시키는 단계가 첫 번째 부분이고, 그 다음 맑고 차분한 정신 상태에서 차마시는 행위나 마음 상태를 지켜보며 통찰 명상을 하는 것이 또 한 부분이다. 집중력과 정신력이 부족한 명상 초기에는 주로 기본 힘 키우기 명상 비중이 크지만 일단 힘이 붙으면 빠른 시간 안에 통찰의 상태가 가능해 진다.
각성 상태를 활성화하는 것은 지도자의 유도에 따라 기본 차명상 방법을 따르면 되고 그 다음 분명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차를 마시는 과정은 각자의 차 마시는 방법에 따르면 된다.
여기서는 우선 현대의 기본 실용다법을 사념처의 관점에서 간략히 살펴 보겠다. 현대 행다의 기본 실용 다법은 교육하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다르므로 구체적인 방법은 설명을 생략한다. 대략 큰 범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1) 찻자리 준비하기 2) 다포개기 3) 다구 배치하기 4) 차 우리기 5) 차 마시기
6) 다구 정리하기 7) 다포 덮기 8) 찻자리 정리하기
이제 이 기본 다법의 내용을 사념처와 대비시켜 나누어 보겠다. 사념처관의 신(身)념처는 몸의 행위와 자세를 의미하므로 행다에서는 차를 준비하고 우려내며 마시는 과정의 모든 동작과 자세가 해당한다. 수(受)념처는 느낌과 감정을 의미하므로 행다의 과정에서 느끼는 색, 향, 미, 질감, 온도, 등의 느낌과 감정이 이에 해당한다. 심(心)념처는 마음 상태를 의미하므로 행다 중의 고요하거나 평온한 마음 상태를 말한다. 법(法)념처는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 등인데 행다 중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생각을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행다의 신념처 : 주변을 정리하고 차를 마시기 위해 자리에 앉음, 물이 끓는 동안 호흡이나 앉아 있는 자세를 지켜봄, 다포를 개는 동작, 다구를 배치하기 위한 손의 움직임, 찻 잔을 데우고 차와 물을 붓는 동작, 차를 따르고 잔을 들어올리는 동작, 잔을 들거나 잔을 앞에 놓고 잠시 호흡을 지켜봄, 차를 마시고 잔을 내려 놓는 동작, 다구를 씻고 정리하는 동작, 다포 덮기, 찻자리를 정리하는 동작 등이다.
2) 행다의 수념처 : 물이 끓는 소리나 주변의 소리, 다포나 다구의 질감, 찻 잔의 온도감, 다리나 허리, 팔 등의 신체적인 느낌, 차의 맛, 색깔, 향기 등이다.
3) 행다의 심념처 :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 상태, 의식이 분명한 상태, 기쁘거나 즐거운 상태, 졸리거나 피곤한 상태, 불안과 걱정의 상태, 욕망과 분노의 상태 등이다.
4) 행다의 법념처 : 행다 중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의 내용, 욕심내는 생각, 미워하는 생각, 졸리는 것, 잡다한 생각, 의심, 나를 분명히 잘 알고 있다는 생각, 내 자신이 물질과 정신 현상이라고 아는 생각, 눈, 귀, 코, 혀, 몸, 의식 이라고 아는 생각, 유익한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 판단하는 생각,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 기쁘다는 생각, 편안하다는 생각,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 평온하다는 생각 등이다.
대략 사념처상으로 기본 행다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차 한잔 마시는 짧은 과정이지만 이 과정 속에는 사념처에 해당하는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가 지닌 유익한 작용의 도움을 받아 보다 쉽게 사념처관 수행을 시도한다면 일상적인 차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사념처 수행이 가져다 주는 효과와 이익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차의 정서적, 명상적 효과는 대구 카톨릭대학교 김순동 박사님께서 도움을 주시고 계시며, 행다의 사념처적 분석은 부산여대 정영숙 교수님, 김문순 선생님과 학술적인 연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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