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홈
> 명상·수행 > 명상 > 차 명상법 |
 |
|
작성일 : 07-04-08 12:37
|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 2
|
|
 조회 : 2,009
|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 2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 부수들
이 마음 부수들은 상황에 따라 일어나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를 말한다. 마음 부수는 ‘생각을 일으킴’,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 ‘결심’, ‘정진’, ‘희열’, ‘열의’ 등 여섯 가지이다. 이 마음 부수들은 어느 마음에나 공통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①생각을 일으킴(위따까 vitakka, 尋) : 대상에 대해 생각을 일으키는 작용이다. ‘반복적으로 생각을 일어나게 하는 기능’ 마음 부수와 함께하여 생각과 추론, 깊은 사색 등을 끌고 간다. 명상을 하게 되면 이 기능들이 강화된다. 강한 집중 상태(삼매)를 만드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의식을 어떤 대상으로 전환해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어두운 밤 멀리 움직이는 불빛을 보고 저 불빛이 무엇일까 생각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②‘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과 같이 작용해 생각이 계속 이어지도록 한다. 비유하자면 길 위에서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을 주워 들고 이리저리 살피는 것과 같다. 길에서 물건을 주운 것은 일으킨 생각과 같고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은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과 같다.
②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위짜라 vicāra, 伺) : 생각을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기능이다. 마음은 순간 일어나고 사라진다. 때문에 대상을 향해 어떤 생각을 일으켰다 해도 지속적으로 생기는 작용이 없으면 같은 생각이 진행되지 않는다. ‘일으킨 생각’은 단순히 생각을 일으키는 작용이다.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은 계속해서 같은 성질의 생각이 일어나게 하는 기능이다.
일으킨 생각과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을 통해 대상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 거듭거듭 이 과정이 지속되면서 집중력과 맞물려 작용하면 대상에 마음이 몰입되는 경지에 이른다. 대상에 마음이 완전히 밀착되면 일으킨 생각이 필요 없어진다. 마음이 대상에서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일으키지 않는다. 그 대상 자체에서 반복적으로 생각이 지속될 뿐이다. 그러다 이 반복적인 생각 또한 사라지고 집중과 평온한 의식만이 지속되는 단계에 다다른다. 이러한 상태는 집중이 고도로 발달해 체험하게 되는 삼매의 일종이다.
특히 팔정도의 정사유(正思惟)는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하는 학생이 이 기능이 강하다면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공부할 대상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해답을 얻기 때문이다. 바둑을 잘 두는 사람들도 이 기능이 발달해 있다.
③결심(아디모카 adhimokkha, 信解) : 결정, 결의, 결심, 확신, 결단의 기능을 한다. 경험 또는 믿는 마음을 근거로 일어난다. 명상을 시작하게 될 때 자신이 택한 명상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 또는 믿음을 가지고 이 명상법을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좋은 결과를 얻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또한 명상과 도덕적 생활을 위해 말과 행동, 음식 따위를 삼가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결심의 기능이다.
명상의 효과를 체험하거나 명상을 통해 어떤 현상의 실제 모습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더욱 이 결심의 작용이 강해져 명상에 매진하게 된다. 명상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종교 생활을 하는 과정에 종교에서 요구하는 정신과 실천 덕목을 받아들이고 잘 받들어 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기능의 역할이다. 또한 나라와 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④정진(위리야 vīriya, 精進) : 정진, 노력, 힘, 원기 등의 뜻을 가진 기능이다. 목표 성취를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떤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할 때 이 기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명상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강화시켜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계발해야 한다. 이 기능이 많이 계발되면 공부와 업무를 성실히 하는 성격이 형성되고 근면해지는 효과가 있다. 선천적으로 근면한 사람은 이 기능이 태어날 때부터 강한 것이다. 팔정도의 정진(精進)은 이 기능을 올바로 계발하는 것이다.
⑤희열(삐띠 pīti, 喜悅) : 큰 기쁨, 희열, 환희, 황홀의 기능을 한다. 충분한 만족감의 특성을 지니는데 명상의 장애가 되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명상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너무 집착하면 장애가 된다. 하지만 적당한 원동력으로 삼아 다음 단계를 목표로 한다면 더 큰 분발심이 생겨 빠른 진보를 이루어 낸다. 일상생활에서도 이 기쁨의 마음이 발생한다. 스스로 만들어 내기보다는 어떤 조건이 이루어졌을 때 생기는 조건적 기쁨이며 금방 사라진다. 명상에 숙달되면 어떤 상태에서 이 느낌이 생기는지 터득하게 된다. 원한다면 이 느낌 속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원하지 않아도 방해되는 요소 없이 자연스럽게 이 느낌이 지속돼 참행복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⑥열의(찬다 chanda, 欲) : 열의, 의욕, 하고자 함, 의지 등의 뜻을 가진 기능이다. 유익한 마음에 작용하게 한다면 큰 성취와 만족, 존경이 따른다. 욕망, 갈망 등 해로운 마음에 작용하면 자신과 타인을 괴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기능은 우리 생활에서 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관리와 사용을 잘한다면 아주 유용하지만 무관심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재앙과 고통을 초래한다.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한다면 미워하는 마음에 이 열의가 작용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몹시 가지고 싶어하거나 어떤 사람을 열렬히 좋아할 때도 이 기능이 간섭하는 것이다. 불과 같은 성격도 있어 해롭게 작용하면 자신도 태우고 남도 태운다. 명상을 통해 부정적 열의를 제어하고 동시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마음에 열의가 함께하도록 한다면 참행복감을 누리게 된다.
명상에 중요한 아름다운 마음 부수
아름다운 마음 부수에는 총 25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명상에 아주 중요한 ‘믿음’, ‘알아차림’, ‘마음의 경안’, ‘절제’, ‘무량’, ‘어리석음 없음’ 등의 마음 부수에 대해 알아본다.
①믿음(사다 saddhā, 信) : 신뢰와 순수하고 깨끗한 존경심의 뜻을 가진 마음 부수다. 어떤 가르침과 진리를 접하고 일어나며 확신과 결심을 끌어낸다. 명상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된다. 종교나 진리, 주장, 이데올로기 등에 마음을 바쳐 받아들이는 정신 자세 등을 믿음이라 한다. 이 기능의 작용으로 지극한 정성이 우러나오게 된다. 수행 시 만나게 되는 장애와 고통을 극복하게 해 준다.
②알아차림(사띠 sati, 念, 觀, 마음 챙김, 자각, 통찰) : 대상을 직면하고 강하게 인식하는 기능이다. 마음을 기울여 순간의 현상을 알아차리고 아는 기능이다. 볼 때는 보는 줄 알고 걸을 때는 걷는 줄 아는 기능을 말한다. 이 기능은 모든 것에서 유익하다. 특히 참행복을 얻고 자신을 잘 파악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능이다. 명상에서 이 기능이 제일 중요하게 쓰인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도록 다른 기능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자각력 키우기, 차명상 등의 명상에서는 모두 이 기능을 계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안 쓰면 작용하지 않지만 사용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한다. 팔정도의 정념(正念)은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아는 기능을 한다. 힘이 커지고 기능이 강화되면 점점 실제적이고 실체적인 존재의 성질을 알게 된다. 이 기능을 써서 먼저 자신의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를 안다. 순간순간 마음 공간에 주로 이 자각의 마음이 일어나게 만들어 자신을 해롭게 하는 요소를 차단한다. 아는 기능을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해롭고 오염된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놀이 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은 알고 나면 무섭지 않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알고 나면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적 반응에서 벗어나게 된다. 제대로 확실히 아는 것을 흔히 깨달음이라고 표현한다. 알아차림 기능은 항상 작용하는 기능이 아니다. 노력과 훈련을 통해 계발해야 한다.
③마음의 경안(citta-passaddhi 輕安) : 깨달음 일곱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편안함, 고요함 등의 뜻을 가진 기능이다. 흐르는 물이 맑고 깨끗해야 바닥이 보인다. 명상에서도 마음이 들뜨지 않고 혼탁하지 않아야 있는 그대로 대상이 보인다. 이 상태는 마음이 들뜨지 않고 안정돼 있는 것이다. 마음이 가벼워 대상을 강하게 알아갈 때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상태이다. 마음이 이 상태에 있으면서 동시에 강하게 깨어 있어야 명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는 대체로 정신력과 자각 능력이 무뎌진다. 심지어 명상에 대한 회의까지도 들게 한다. 이 기능을 개발해 들뜸과 불안, 우울 등을 제어해야 한다.
④절제(위라띠 virati, 節制) : 기뻐하는 것에서 벗어남, 끊음, 절제, 자제를 뜻하는 마음 부수다. 절제의 마음 부수에는 바른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定命) 등 세 가지가 있다. 바른말은 거짓말, 이간질, 욕설, 천한 잡담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행위는 살생과 도둑질, 삿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생계는 바른말과 바른 행위가 되도록 하는 생계 수단을 말한다. 명상을 장애 없이 잘하기 위해서는 내부나 외부적으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감정에 상처를 주었다면 양쪽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
술, 도박, 성적 쾌락에 허덕이게 되면 명상하며 사는 길과 점점 멀어진다. 바쁘게 정신없이 움직이며 살아간다면 마음도 더불어 분주해져 차분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볼 겨를이 없다. 언행을 잘 다스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행위와 하는 일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수하고 조심스럽게 살아간다면 큰 골칫거리는 생기지 않는다. 이 기능을 계발해 명상과 우리의 삶이 평화롭고 조화로운 상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계발된 절제의 기능은 더욱 명상의 진보를 가져다준다. 존경과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⑤무량(appamaññā, 無量) : 헤아릴 수 없음의 뜻을 지닌 마음 부수로 ‘연민(悲’)과 ‘같이 기뻐함(喜)’ 등 두 가지가 있다. 보통 사랑의 감정과 느낌을 가지면 이 기능이 작용하는 것이다. 예속과 집착을 가진 사랑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느끼는 순수한 사랑이다. 자비라고도 표현하는데 상대방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연민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아파하고 그 사람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고를 당해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을 보고 힘이 닿는 대로 도와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받게 해주는 마음과 같다. 사회 복지시설을 찾아 같이 시간을 보내주고 봉사하는 마음을 내도록 한다.
같이 기뻐함은 순수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다.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 팀이 승리하게 되면 선수 못지않게 모든 국민이 다 같이 기뻐하는 것과 같다.
무량의 두 기능은 명상이 나 혼자만의 행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존재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유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들은 명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또한 강한 집중력을 형성하게 하고 삼매에까지 도달하게 한다. 그러면서 명상하는 사람에게 더 큰 자극을 주어 더 한층 분발하게 한다. 사랑의 마음 주기 명상법에서는 이 기능들을 주로 활용하며 계발시킨다.
⑥어리석음 없음(아모하 amoha, 不痴, 통찰지) : 어리석음 없음은 지혜로운 상태를 말한다. 아는 작용을 방해하는 편견과 사견, 의도의 개입 없이 있는 그대로를 깨끗이 보고 알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어리석음이란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개입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못 보고 알지 못하는 상태다. 지혜는 방해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알거나 이를 바탕으로 생긴 견해이다.
팔정도의 정견(正見)은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이다. 이 기능 역시 자각(알아차림)과 더불어 명상을 끌고 가는 쌍두마차 역할을 한다. 올바르게 보고 올바르게 아는 것이 참수행의 핵심이다. 올바르게 조금도 티가 섞이지 않게 완전 그대로 보고 알아서 생긴 견해는 우리를 짓누르고 지배해 왔던 요소들을 제거한다. 렌즈에 때가 끼면 선명하게 현상이 관찰되지 않듯이 지혜가 부족하면 깨끗하게 알아차리거나 통찰하지 못하고 수행이 어렵게 된다.
평소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정신 상태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산다. 이것을 무지 또는 어리석음이라 한다. 자신을 잘 모르는 것은 물론 남이 자신을 비난해도 잘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행위나 생각을 잘 알고 있으면 타인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리석음 없음과 반대는 무지, 즉 어리석음인데 이 또한 하나의 마음 작용 요소이다. 이 요소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지혜의 요소가 적어진다. 그러나 평소 우리는 이 무지가 많은 시간 작용한다. 순간순간 자신을 알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등의 대상에 빠져 자기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다.
자신의 불행, 불안, 불만족은 결국 이 무지 때문에 영향력을 더욱 키워 간다. 자신과 함께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을 완전히 감추고 있기에 제일 무서운 내부의 적이기도 하다.
옛날 인도에 한 수행자가 있었다. 평소 정신 수행에 큰 열망을 가지고 살았다. 어느 날 히말라야 산으로 수행을 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많은 고행과 수련 끝에 신통력을 얻게 되고 다시 옛날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이후에는 다른 수행자들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빌어먹고 나무 밑이나 동굴 등지에서 생활했다.
얼마 후 이 수행자의 능력이 널리 알려지게 되고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왕은 이 수행자를 초청해 공양을 베풀었다. 전에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왕은 더욱 이 수행자를 존경하게 됐다. 그래서 매일 공양 베풀 것을 약속하고 매일 왕궁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행자는 그 청을 받아들이고 매일 공양을 받으러 왕궁을 방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방에 산적 떼가 출몰한다는 보고가 올라 왔다. 왕은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산적을 토벌하러 떠났다. 떠나기 전 왕비에게 매일 수행자에게 공양 베푸는 것을 잊지 말고 지극정성으로 임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공양 때가 되자 왕비는 정성을 기울여 음식을 준비하고 바닥에 앉아 수행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날 수행자는 다른 날과 달리 신통력을 사용해 왕궁의 2층까지 날아갔다. 갑자기 수행자가 날아오자 왕비는 놀라 벌떡 일어나다가 자신의 옷을 밟아 옷이 벗겨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왕비의 벗은 몸을 본 수행자는 순간적인 몸의 충동에 끌려 그만 왕비를 겁탈하고 말았다. 충동에 굴복해 큰 죄를 저지르고 만 수행자는 너무나 큰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바로 왕궁을 도망쳐 나온 수행자는 다시 히말라야 산으로 숨어 버렸다. 신통한 능력도 사라지고 더 이상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
왕궁으로 돌아온 왕은 이 사실을 알고 큰 상실감에 빠져 버렸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자신의 부인을 겁탈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았다. 군사를 풀어 그 수행자를 잡아와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복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다. 그러나 그 후 다시는 그 어떤 수행자에게도 공양을 베풀지 않았다.
참으로 비통한 결말이다. 수행자나 왕비, 더 이상 복을 짓지 않기로 한 왕 모두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이 모든 비극은 따지고 보면 한순간의 무지에서 발단된 것이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욕망에 눈이 멀어 순간과 미래의 상황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몸에 병이 있거나 성격의 문제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은 대략적으로나마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지는 그 실체도 가늠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아주 무서운 마음 요소다. 무지가 고통의 원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마지막 순간까지 모르는 경우가 전부다.
명상의 목적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목적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마음 관리 요령을 요약하자면 유익한 기능을 계발하고 해로운 기능은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로운 기능이 억제되면 크게 힘들지 않다. 좋은 일이 없어도 힘들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하면 적게나마 만족의 상태가 유지된다. 이러한 만족은 곧 행복의 척도가 된다.
해로운 기능 가운데 왕 노릇을 하는 것이 바로 무지인데 이 무지는 깨어 있는 것으로 극복된다. 깨어서 맑은 정신으로 자신을 알고 있는 자각 기능을 강화시켜 무지의 상태를 줄여 나간다. 무지 속에 살면서, 왜 사는지도 모른 채 존재를 지속시켜 나가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파악한다. 좀더 깨어 있는 시간을 늘려 나가려 노력하고 좋은 방법을 찾는다. 이것이 지혜의 작용이다.
자료참조 : 아비담마길라잡이(대림, 각묵)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