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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5-17 00:08
명상과 차명상
 글쓴이 : 지장스님
조회 : 2,270  
명상과 차명상

명상은 잘 살아보자고 선택한 일종의 마음 훈련이다. 일명 도를 닦는 것이라고 많이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도(道)란 각자 가고자 하는 길을 말하는 것이고 그 길로 가려고 길을 닦아 다가는 것을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빠듯한 사회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가기 위한 목적으로 도를 닦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오히려 이런 명상 수행법을 더 현실적으로 필요로 한다.

마음이 편안해 지려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을 잊어버리는 길이 있다. 흔히 우리가 재미있다고 하는 것은 강하게 우리 마음을 빨아들여 자기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보는 것에, 먹는 것에 혹은 느끼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를 쓰고 더욱 마음을 빼앗길 대상이나 조건을 찾으며 그렇게 하기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출세를 하려 한다.

마음을 빼앗길 바깥 대상이 없어지면 심심함과 답답함을 감당해 내지 못한다. 그래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온통 우리 스스로를 잊게 만드는 것들이 가득차다. 돈만 있으면, 자신을 잊고 감각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떤 명상은 자신을 잊게 하는 도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알아보았자, 불만족 스럽고 불안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자신을 잊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명상을 일명 영혼의 진통제라 부른다.

자신을 잊기 위한 명상에서는 어떤 이미지나 기분 좋은 특정한 느낌 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생각은 스스로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 혹은 느낌에 몰두하므로써 부정적인 생각들이 일어날 기회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가장 쉽게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이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해준다거나 산이나 강, 바다, 허공 같은 이미지, 붕 뜬 느낌 같은 것이 이 명상의 대상이 된다. 우리가 흔히 일반적으로 하는 명상의 대부분은 바로 이 명상법이다. 자신을 잊도록 하는 것.

또 다른 명상법이 있다면 답답해하고 불안해 하는 자신을 알고 있는 방법이다. 알면 알 수록 더욱 답답하고 한심하기까지 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러한 답답함, 한심함이 나의 기본적인 특성들이다. 보통 명상을 하고 나서 이런 말들을 자주 한다. “오늘은 명상이 너무 안되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졸리고 지루했습니다.” 사실 이들도 명상을 잘 한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목이 좀 달랐을 뿐이다.

오래 동안 만나고 바라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알아지는 게 있다. 사람 살이 마찬가지다. 오래 사귀다 보면 다 안다. 한심하고 답답해도 오래 쳐다보면 그 한심함과 답답함이 무뎌지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고 죽을 때까지 그럴것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원래 이러했던가’ 많은 절망과 의문을 가져본다. 이것을 고쳐 보려고 즉 완전한 인간이 되려고 엄청난 노력을 쏟기도 한다. 그러나 안태어나는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태어남은 즉 불완전함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자신을 좀 알고나면 이제 완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덜어 내는 길만 남았음을 알고 굳이 채우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진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앞의 방법의 한계는 그때 뿐이라는 것이지만 뒤의 방법은 철저한 변화다. 앞의 것이 진통제라면 뒤의 것은 수술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 진통제와 수술 둘 다 중요하다. 각자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급하고 증상이 가볍다면 일단 진통제가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상습적이며 고통의 충격이 크다면 근본적인 수술을 찾아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영혼의 약국이 더 장사가 잘 된다. 병원도 있지만 찾아 가기 힘든 곳에 주로 있다. 그리고 정보도 빈약하다.

대략 명상의 개념을 은유적으로 알아보았는데 차명상은 동네 병원 격이다. 차(茶)라는 진통제도 쓰고 이것 저것 잡다한 항생제도 처방한다. 간단한 치료도 가능하다. 기존의 명상에 비해 아주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좋은 향신료를 써서 음식의 맛을 더 맛있게 하는 역할을 차가 할 뿐이다,



명상은 결국 자신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알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을 알고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의문을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는데요, 명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번 최대한 발휘해서 자신을 알아가도록 애씁니다.

나를 알기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은 바로 ‘자각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나를 잘 느끼고 의식하고 그리고 관찰하는 능력입니다. 누구든 살면서 자신을 자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없어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을 자각합니다. 아픈지, 더운지, 배가 고픈지, 슬픈지 등을 아는 능력이겠지요. 그런데 우리기 흔히 하는 자각은 그냥 기본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표면적이고 일시적으로 끝나버리지요. 그러나 만약 이 자각의 기능이 계발된다면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해 노력한 만큼 알아 갈 수 있습니다. 명상의 주된 초점은 바로 이 자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계발시켜 나가는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자각이 잘 되려면 몇 가지 더 필요한 능력들이 있는데 우선 강하게 나를 자각하게 해주는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 오래 동안 나를 자각하게 해주는 정신력이 필요하구요. 또 계속해서 명상을 하게 하는 열정과 이 열정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욱 진지하게 명상을 하기위해 약간의 절제 등이 필요하구요.

우리가 가진 이런 유용한 기능들을 계발시켜 나를 알아가야 하는데 나는 크게 나의 정신현상과 물질현상으로 구분됩니다. 대략 이러한 원리로 명상이 진행되는데 문제는 아무리 이론적으로 그럴싸해도 실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하고 싶다고 하지만 막상 시간이 나지 않구요, 또 시간적 여유가 생겨 명상을 한 번 해보려고 하면 도대체 뭐가 뭔지 잘 알지 못하고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명상을 하게 하는 도구가 있어야 하는데 차(茶)가 바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차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아주 유익한 작용을 많이 하는데 이런 유익함을 도움을 받아 명상을 수행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겠지요?.

또 중요한 사실은 명상은 할 때만 좋아서는 안 되고 일상생활 내내 지속되어야 그 의미가 있습니다. 차마시는 행위는 자연스런 우리의 일상행위로 이루어져 있고 그래서 차마시며 명상을 할 수 있으면 당연히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명상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결국 하루 종일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얘기고 하루 종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차명상과 일반 명상의 차이입니다. 일반 명상에서는 주로 고정된 어떤 이미지나 느낌을 이용하지만 차명상에서는 매 순간 변화하며 실재하고 있는 어떤 행위나 느낌, 마음상태, 생각 등을 활용합니다.

제가 차를 마시며 명상하는 시범을 수십 차례 보여주면서 제 스스로 정말로 이것이 기가막힌 명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아마 이시대의 일반 분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현재 차명상은 한국에서 보급단계에 있습니다. 현대 생활에 맞추어 새롭게 연구되고 있는데요, 올 가을에는 차명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몇 몇 분들이 각각 활동하고 계신데 기회가 된다면 서로 뜻을 모아 더 적극적으로 차명상을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또 몇몇 대학에서는 차명상과 관련된 과목이 개설되었거나 개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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