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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6-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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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거나 피곤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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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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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거나 피곤하다면?
바쁘게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지친 몸을 쉬게 하고 마음의 여유를 한 번 찾아보자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혼자 할 수도 있고 명상원에서 여럿이 같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명상에서는 무언가 좋은 진전이 있기를 마음 한구석에 기대를 품어보지만 막상 명상을 시작하고 나면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밀려오는 잠에 좀처럼 대항하기가 힘들어진다.
잠이 싹 달아나고 개운하게 피곤이 가시면서 명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명상을 통해 더욱 졸음과 피곤함이 역력해 진다. 누군가의 유도에 의해 명상을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다.
너무나 피곤함이나 졸림이 밀려오면 이러한 흐름을 거역하지 말고 따르면서 명상을 해야만 한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졸리다는 느낌이 생겨나면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졸리다’ ‘졸리다’라고 주문을 외우듯 이름을 붙여야만 한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졸음이 가시지는 않지만 졸리다고 하는 느낌을 이용하여 명상을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마음이 어떤 대상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이 좋은데 졸릴 때는 졸리다는 느낌이나 상황에 마음을 묶어둘 수 있다.
이름을 붙여 가며 졸리다는 느낌에 빠져들면 깜빡 잠에 떨어진다. 잠에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힘을 써서 이름을 붙여본다. 이렇게 하다보면 잠간 잠에 빠졌다 나오는데 아주 개운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 나름대로 명상을 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니다.
명상 중에는 졸음이나 피곤함에 명상을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명상을 끝내고 나면 반드시 푹쉬고 난 개운한 느낌을 느낄 것이다. 명상하다 존다고 다 개운해 지는 것은 아니고 잠이드는 마지막 순간까지 졸리다는 느낌을 붙잡고 있을 때만 해당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적인 상황과 마찬가지로 그냥 졸았다 깨어났을 뿐이다.
몸이 아프건 피곤하고 졸리건 명상과 상관없는 것은 아니다. 명상은 지금 이 순간 나의 몸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질적인, 정신적인 현상을 잘 보고 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졸리거나 아픈 현상도 반드시 명상의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도저히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고 잠에 떨어지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무상과 무아를 절실히 체험할 것이다. 어떤 조건과 상황(연기법)에 의해 구속된 체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여실히 보게 할 것이다.
매일 밤 우리는 잠을 잔다. 매일 밤 우리는 잠이 드는 순간을 보면서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이 잠에 빠져드는 순간을 볼 수 있다면 죽을 때 죽는 순간에도 정신을 차릴 수 있다고 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마지막 의식의 다음 번 존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죽는 순간에 닥쳐 아무리 정신차리려 한들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한다. 때문에 평소 잠이 드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잘 죽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졸리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명상의 장애요소이지만 알고 나면 잘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점차 정신력과 집중력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졸음의 장애는 사라진다. 맘먹고 자고 싶어도 잠이 안올 수 도 있다. 불면증은 아니지만 최소한 명상 중에 잠을 자지는 않는다. 오히려 잠자지 않고 깊은 휴식을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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