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홈
> 명상·수행 > 명상 > 차 명상법 |
 |
|
작성일 : 07-06-24 19:51
|
명상 중에 체험하는 느낌이나 현상에 대하여
|
|
 조회 : 4,573
|
명상 중에 체험하는 느낌이나 현상에 대하여
차명상 실습을 하고 나면 수행자들에게 이번 명상이 어떠했었냐고 물어본다. 각자 자신들이 명상 중에 가졌던 여러 느낌들이나 현상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을 해본다.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말하기 껄끄러워 안하는 경우도 있다. 또 뚜렷한 체험이나 느낌이 없어 무엇을 이야기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대체적으로 이상한 느낌이나 무언가 색다른 체험이 있으면 그러한 것에 대해 잘 이야기 해준다.
자신이 어떻게 명상했는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것은 자신의 명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명상을 진행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명상체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가운데 더 명상에 대해 이해가 깊어진다. 이러한 시간은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명상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다. 졸았으면 졸았다고, 그리고 생각을 많이 했으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또 별다른 생각이 없었으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말하면 된다.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다. 꼭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어떤 특별한 느낌을 느껴야만 명상을 잘 한 것은 아니다. 만약 이러한 상태에 있었다면 그러한 상태를 체험하고 있다고 잘 알고 있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어떤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상태를 알고 있었는지 아닌지가 진짜로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명상이 끝나면 어떠했었느냐고 묻는 것이다.
명상에 진지해 지거나 흥미를 가지면 명상 중에 여러 체험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하게 체험하는 것이 묘한 느낌들이다. 이러한 느낌들은 평소 체험하지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 묘한 느낌들을 체험하면 이것 때문에 명상을 하는구나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묘한 느낌들은 일종의 기쁨의 형태이다. 일반적인 기쁨과는 그 의미가 약간 틀린데 희열 혹은 열정이라고도 한다. 어느 정도 집중과 자각이 활성화 되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현상이다. 누군가 웃긴 이야기를 하면 웃음이 난다. 기쁨(piti)도 이처럼 진지하게 명상하면서 자각이 활성화되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다. 더 깊이 들여다 보면 감각 신경이 약가 흥분해져 있는 경우이다.
더 민감해져서 세세한 느낌까지 느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뇌에서 도파민 분비에 변화가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기(氣)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기가 돌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고 부처나 신을 믿는 사람들은 감응을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몸에서 강한 열기나 냉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몸의 일부분, 혹은 몸 전체가 없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며 명상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도 하며 머리가 심하게 아파오는 경우도 있다. 소름끼치듯 짜릿한 전기신호 같은 것이 여기 저기 생기거나 흘러가기도 한다. 지극히 고요한 행복감이 충만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하고 신체 특정 부위가 강하게 땡겨지거나 단단해 지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 나를 누르거나 얼굴이나 기타 피부를 잡아 댕기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몸이 앞 뒤로 혹은 좌우로 흔들리거나 손 발이나 목 등이 조금씩 돌아가려 한다. 몸 여기 저기서 심장 박동이 느껴지기도 하고 묘한 떨림이 생기기도 한다. 자신의 몸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작아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숨을 쉴 때마다 몸이 불어나고 줄어들고 한다고 경험하기도 한다. 부는 바람을 느끼듯 시원하거나 살랑살랑 피부에 무엇인가가 닿는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
대략 명상 중에 일어나는 육체적 느낌들을 나열해 보았다. 명상 중에는 이런 육체적 현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현상도 많이 체험한다.
주로 어떤 강한 생각이나 이미지가 생겨난다. 산이나 계곡, 바다 혹은 호수, 동굴, 어떤 풍경 등을 바라보기도 하고 특정한 색깔의 빛 혹은 여러 가지 모양의 빛을 바라보기도 한다. 자신의 의식이 자신의 몸을 빠져나와 돌아다닌다고 여기기도 하고 명상 중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기도 한다. 영화의 어떤 장면을 떠올리듯 과거나 혹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장면을 보게 된다. 부처나 예수, 마리아, 십자가, 강한 빛. 혹은 여러 동물들이 아주 선명하게 떠올려 지기도 한다.
남들은 듣지 못하는데 자신만 어떤 소리를 듣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올려 지기도 한다.
이상 기쁨의 형태로 나타나는 정신적, 육체적 현상에 대해 대략 알아보았다. 다시 한 번 말해 꼭 이러한 느낌이 있어야만 명상을 잘 한 것은 아니며 다리가 아프거나 졸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을 알고만 있었던 것도 명상을 잘한 것이다.
명상 중에 체험하는 이런 기쁨들은 행복한 것과는 다르다. 이런 기쁨들은 찔끔찔끔 일시적으로 찾아오며 이런 기쁨들을 많이 체험했다고 해서 자신의 번뇌가 없어지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냥 경험에 불과한 것이다.
행복감은 어느 정도 자신을 잘 알고 자신과 자신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 놓아버릴 수 있을 때 찾아오는 마음의 평온함, 안정감이다. 특별한 느낌은 아니지만 크게 자신을 힘들게 하는 느낌이 발생하지 않으며 보거나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큰 감정의 동요가 없다.
기쁨의 요소는 장애로 분류되어 있다. 분명 이 기쁨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집착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장애로 여겨지는 것이다. 중생은 누구나 집착과 어리석음이 있다. 이 집착과 어리석음이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수행을 하다보면 무수히 장애를 만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장애들은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지혜만이 극복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