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사님께,

스님의 편지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건강하시죠?
스님께서는 출가의 길이 매우 어렵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매우 쉽고 단순한 삶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죠?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는 제 모든 마음을 모아 스님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오직 모를 뿐"이란 마음을 깨닫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만법귀일 일귀하처" 라는 공안을 제게 주셨습니다.
저는 "아뿔사! 봄이 오니 갖가지 꽃이 만발하구나"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이전에 무불 스님에게 부처님 머리에 재를 터는 사람에 관한 공안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공안에 대한 제 대답은 "모르겠습니다" 였습니다.
스님이 지금 이 곳에 계시지 않지만 스님의 크나큰 자비심은 저희와 함께 있습니다.스님을 빨리 뵐 수 있기를 학수고대합니다.

머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