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사님께,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위대한 보살행을 위해 제 마음 속에 관세음보살을 간직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지난 주에 스님께 보내려고 편지를 계속 썼지만 결국은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버린 편지들 속에는 제가 수행하는데 따르는 문제와 장애들이 적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와 장애들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에 저의 불안과 권태, 분노, 혼돈에 직면하고도 그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제가 수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참선을 하거나 관세음 보살을 외거나, 그 어떤 일을 할 때도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겪고 있으리라는 것을 스님께서 어찌 모르시겠습니까?

어제 서점에서 스님께서 쓰신 [부처님께 재를 털면]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잠깐 스치고 지났지만 그 책은 무척 훌륭해 보였답니다.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스님의 삶에 대해 쓰신 부분을 읽었거든요. 우리의 몸에 그토록 혹독한 고통을 가하는 것이 깨달음을 얻는데 왜 필요한 것입니까? 살다보면 그런 번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왜 그것을 몸소 고통스러워해야 합니까?
관세음 보살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서, 다이애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