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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연

‘우연은 지나가는 바람이지만 인연은 머무는 별빛이다.’

이해도 벌써 중반이 가까워오는 5월‘

5월 초순의 비가 내리는 날은 어린 시절의 추억, 학창시절의 추억 속에 허전함과 그리움에 빠져들어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빗소리를 벗 삼아

그리움 속에 떠오르는 친구와 통화도 하며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는 우리 인생의 어떤 상념에 빠져 들곤 한다.

5월의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길 위의 인연으로 만나 20여 년간 모임도 가지며 우정 나누는 진수와 홍영이라는 2명의 친구가 생각난다.

가장 가까운 벗이라 자칭하지만 실상 일 년에 5~6회 만나며

그 흔한 전화 통화조차도 자주 안하지만 그래도 늘 아침나절에

헤어진 것 같은 그런 친구들이다.

부산서만 살아온 60여년의 세월 속에 1년 365일중에 가까운 이웃을 제외하고는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아는 사람의 인연은 극히 드물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럴 것이다.

1년 365일에 10여회미만 그것도 한번으로 끝나는데 한 달 에도 몇 번, 하루에 3번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친구도 있었다.

대학을 한해도 못 끝내고 무엇엔가 쫒기 듯 입대 후 젊은 시절의 친구들과는 이별 아닌 이별로 모두 헤어졌다. 군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오니 당장 앞길이 구만리라 살기위해 백방으로 뛰며 일에 몰두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 길가다가 우연히 만나지던 두 명의 친구가 있었으니 ‘진수’와 ‘홍영’이란 친구이다. ‘진수’란 친구는 고교시절 의 동창으로 서로가 살던 집도 방문 하는 등 친하게 지내며 여동생인 순남과도 함께하고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길 위의 인연이 없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진수’란 친구와는 서면로타리에서 처음 만나고 지방인 추풍령휴게소에서 만났으며 매월 길을 가다가도 만나곤 했다. 그 시대만해도 휴대폰도 없고 연락이 어려웠던 시절이라 사는 곳을 물으니 동생 ‘순남’이 양정에서 울릉도 소주방을 운영하고 있다하여 이대로 헤어지면 안 되니 울릉도 소주방을 아지트로 하여 시간 나는 대로 한번 씩 만나자고 했다. 서로 알고 만나는 중에서도 수시로 길에서 만나고 최근에도 온천장 식물원 입구, 동래시장, 심지어는 아내의 건강검진으로 방문했던 병원에서 자신도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왔다며 만난 적이 있었다.

또 한 번 길 위의 인연이 된 ‘홍영’이란 친구는 학연은 없으나 친구의 소개로 만난 친구로 우연히 길가다가 만나곤 하다가 어떤 날은 사직동에서 만나고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가다 발견하여 차창으로 홍영아! 하며 부르며 손 흔들고 헤어지고 충무동에서 길을 가다 또 만나니 1일 3회를 길 위에서 만난 것이다. 최근에도 덕포시장, 범일동지하철에서 2회, 범내골 지하철, 무지개다리에서 만나는 등 몇 회를 만나자 빚지고 도망은 못가겠다며 농담을 하곤 했다.

이러한 만남을 계기로 내가 두 친구에게 제안하여 7~8년 전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진수의 동생 ‘순남’이 운영하는 울릉도 소주방에서 만나는 울릉회란 모임을 결성하기로 하고 만남을 제의하여 현재까지 ‘길 위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삶은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다고 한다.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찾아오며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내안의 빛과 같이 인연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맑은 茶 한잔하며 세월을 녹이길 바라마지 않는다.

성현의 진리 말씀

“인연은 우리 삶의 보물 중 하나입니다.”

“인연은 마음으로 연결되는 힘입니다.”

“인연은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인연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합니다.”